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은 9일 국내 대학 한국어학당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K팝 같은 문화 콘텐츠를 향한 호감이 실제 언어 습득으로 확장하는 흐름이다.

외국인들은 과외를 받거나 자발적으로 스터디를 결성해 한글을 익히고 있다. 한 대학 한국어학당에서 공부하는 말레이시아인 아네사(22)씨는 17살 때 아이돌 NCT와 TXT를 좋아해 고교 졸업 뒤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 아네사씨는 “자신감이 부족해서 외국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게 두려운 것 같다”면서도 “시간이 지나 한국어 실력을 키워가며 배운 언어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족과의 소통을 위해 언어를 배우는 사례도 있다. 브라질계 한국인 로라(21)씨는 드라마 '보이스'를 본 뒤 공부를 시작했다. 조부모와 대화를 나누며 보람을 느꼈다는 로라씨는 한글에 대해 “각각의 소리를 나타내는 다양한 글자들이 조합돼 단어 하나를 만들어 문자 체계가 매우 독특하고 흥미롭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어 실력을 더 키워서 한국인들과 자신 있게 대화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글날 100돌, 한류 타고 번지는 한국어 열기
[사진=뉴시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학습 경험이 활발히 공유된다. 한 이용자는 “한글은 매우 논리적이고 쉽게 쓸 수 있고 읽기 쉽다”고 적었다. 반면 다른 이용자는 “발음을 듣고 실제로 받아쓰는 것이 어렵다”며 “이중 자음이나 입안에서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많다”고 남겼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한류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 한국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다 보니 한국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 것”이라며 “한국어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한국 콘텐츠 확산은 물론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과 친밀도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외국인의 학습을 돕고 한글 접근성을 확대할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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