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선천성 심장질환 태아를 전담 치료하는 국내 최초의 독립 센터인 '태아심장센터'를 23일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임신 21주차에 선천성 심장기형 진단을 받고 막막해하던 박모(35·여)씨 부부가 이곳에서 분만 계획을 세우며 안정을 찾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선천성 심장기형은 신생아 1000명 중 8~10명 비율로 발생하며 심실중격결손이나 대혈관전위, 팔로4징 같은 질환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은 2004년 태아치료센터를 연 뒤 3만 명이 넘는 태아를 돌봤고 연간 산전 상담도 200건 이상 진행했다. 누적 태아정밀초음파는 10만 건, 진단검사는 1만 건에 이른다. 심장 정밀초음파 검사는 2004년 298건에서 꾸준히 늘어 2025년 역대 최다인 1531건을 기록했다. 작년에 이뤄진 태아 정밀초음파를 보면 세 건 중 한 건꼴로 심장 관련 검사였다.

압도적 임상 경험도 뒷받침한다. 1998년 처음 시행한 태아 션트 수술 711건을 비롯해 태아내시경 수술 336건, 고주파 용해술 294건, 태아 수혈 234건 등 총 1575건의 고난도 치료 성과를 쌓았다. 이번에 문을 연 태아심장센터는 신관 6층에 자리 잡아 분만실이나 수술실, 신생아중환자실 등과 같은 층을 사용한다. 산부인과와 신생아과, 소아청소년심장과, 소아심장외과 의료진이 다학제 진료를 통해 산전 진단부터 출생 후 수술까지 연속적 치료를 제공한다.

심장질환 태아 전담 치료…국내 첫 센터 개소
[사진=뉴시스]

전남 목포의 한 산부인과에서 심실중격결손 판정을 받고 상경한 박씨는 “어렵게 가진 아이인데, 선천성 심장기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아이를 낳는 것부터 낳은 후 치료까지 모든 게 막막했는데, 서울아산병원 태아심장센터에서 모든 진료 과정을 관리해준다고 하니 안심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미영 서울아산병원 태아심장센터소장(산부인과 교수)은 “고위험 심장기형 태아의 조기 관리뿐 아니라 신생아, 영아기 심장수술 성공률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태아에게 심장기형이 발견되면 걱정과 불안이 커질 수 있는데,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다학제 진료를 통해 태아의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 부부는 오는 12월 출산을 준비하고 있다. 센터 측은 앞으로 태아심장 카테터시술 같은 최신 기법을 도입해 중증 질환 대응 능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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