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슈바이처'로 불리며 30년 넘게 네팔 오지에서 인술을 펼치고 국내 정신의학의 지평을 넓혔던 이근후 이화여대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2026년 9월 21일 91세를 일기로 자택에서 영면했다.
고인은 1935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973년부터 2001년까지 28년간 이화여자대학교 신경정신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정신의학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1974년 국내 최초로 폐쇄 정신 병동을 개방 병동으로 전환하고, 사이코드라마 치료법을 도입하는 등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을 조성하며 정신의학 분야의 선구자적 역할을 담당했다.
이 교수의 헌신적인 삶은 국경을 넘어 이어졌다. 그는 1989년부터 30년 넘게 네팔 오지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꾸준히 펼치며 '네팔의 슈바이처'라는 칭송을 받았다. 은퇴 후에도 그의 나눔과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2022년에는 부인 이동원 이화여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와 함께 사단법인 가족아카데미아를 설립하여 청소년 성 상담 및 부모 교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한 76세의 나이로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학과를 최고령으로 졸업하는 등 끊임없이 배움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그는 대중에게도 친숙한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저서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백 살까지 유하게 나이 드는 법』 등을 통해 많은 독자에게 삶의 긍정적인 메시지와 지혜를 전했다.
이 교수는 유족으로 부인 이동원 교수와 2남 2녀를 두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9월 24일 오전 6시이다.
이근후 교수의 91년 생애는 나이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며, 국경을 넘어 나눔을 실천하는 삶의 태도가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 특히 70대 후반에 새로운 학문에 도전하고 은퇴 후에도 2022년 가족아카데미아를 설립해 청소년과 부모 교육에 나서는 등 활발히 사회에 참여했던 모습은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주체적이고 의미 있는 노년에 대한 강력한 영감과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가 남긴 '나이와 시대를 초월한 봉사, 도전, 그리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는 세상을 떠난 후에도 우리 사회에 지속적인 울림을 주며 많은 이들에게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라는 희망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삶은 한 개인이 공동체와 인류에 얼마나 큰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