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운영위원장,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전 소장)
이명진(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운영위원장,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전 소장)

낙태를 옹호하는 진영(프로초이스)은 다양하고 그럴듯한 논리를 펼치면서 낙태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에 대해 크리스천은 성경에서 알려주는 근거들을 바탕으로 논리적이고 합당한 대답을 해야 할 상황이 있다.

랜디 알콘 목사는 그의 책 ‘프로초이스에게 답하다(Prolife Answers to Prochoice Arguments)’를 통해 낙태 옹호 주장을 6가지 영역으로 분류하고, 그들 논리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수십 년 동안 프로라이프 크리스천에게 매우 유익한 참고서가 되어 왔다. 앞으로 6회에 걸쳐 프로초이스(낙태옹호)의 주장에 대한 프로라이프(낙태반대/생명존중) 진영의 대응 논리를 정리해 소개하려고 한다.

(1) 생명, 인간, 인격과 관련된 논쟁
(2) 권리와 공정성에 관련된 논쟁
(3) 낙태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에 관련된 논쟁
(4) 건강과 안전에 관련된 논쟁
(5) 결정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들에 관련된 논쟁
(6) 프로라이프 활동에 관련된 논쟁

생명, 인간, 인격에 관련된 8가지 논쟁에 대한 프로라이프의 답변

1.낙태옹호측(프로초이스) 주장
“인간의 생명이 언제 시작되는지는 서로의 입장이 다양하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과학으로 답할 수 없는 종교적인 질문에 불과하다.”

프로라이프의 답변
⓵ 인간의 생명이 언제 시작되는지 잘 모른다면, 생명을 죽이는 선택을 하기보다는 생명을 보존하는 것이 유익한 선택이다. 어떤 일을 해결할 능력이 되지 않거나 확신을 없을 때는 하지 않는 것이 윤리적으로 합당하다.
⓶ 의학 교과서와 과학 참고 문헌은 인간의 생명이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입장에 일관되게 동의하고 있다.
⓷ 많은 저명한 과학자와 의사 역시 인간의 생명은 수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2019년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기관의 5,577명의 생물학자 중 96%에 해당하는 5,337명이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수정되는 순간부터 생명이 시작된다고 응답했다.

2. 낙태옹호측(프로초이스) 주장
“태아는 편도선이나 맹장처럼 임산부 신체의 일부일 뿐이다.”

프로라이프의 답변
⓵ 하나의 신체는 신체의 모든 부위가 똑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정의된다. 태아의 유전자는 엄마의 유전자와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에 엄마의 신체 일부가 아니다.
⓶ 때로 아이가 죽고 엄마만 살 수도 있고, 엄마는 죽고 아이만 살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들이 서로 다른 두 명의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⓷ 돈이 지갑에 들어가 있어도 돈은 돈일 뿐인지 지갑이 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존재가 특정 공간 속에 들어있다고 그것의 일부가 되는 것이 아니다. 태아가 엄마의 배 속에 있다고 엄마의 신체 일부가 되는 것이 아니다.
⓸ 인간은 거주지나 머무는 장소 때문에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 태아가 엄마의 배 안에 있을 때나 출생했을 때나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 인간이 도시에 살든지 농촌에 살든지 거주 위치에 따라 차별하지 않듯이 모든 사람의 가치는 동일하다.

3. 낙태옹호측(프로초이스) 주장
“태어나지 않은 배아나 태아는 임신의 결과로 만들어진 조직 덩어리에 불과하기에, 낙태는 임신을 중단하고 아이를 죽이는 것이 아니다.”

프로라이프의 답변
⓵ 인간의 발달 시기에 따라 학동기, 유아기 등으로 부르는 것 같이 태아나 배아 역시 인간의 발달 단계의 한 지점을 지칭하는 명칭이다.
⓶ 임신 첫 3분기(임신 3개월)에 태아는 이미 모든 몸의 장기를 다 가지고 있다.
⓷ 모든 낙태는 심장박동을 멈추게 하고 뇌파를 정지시키는 행위다.
⓸ 임신 초기일지라도 태아는 인간의 모습과 얼굴을 가지고 있다.

4. 낙태옹호측(프로초이스) 주장
“태아가 살아있다는 것은 난자나 정자가 살아있다는 것과 같다. 태아는 잠재적 인간일 뿐이지 인간 실체가 아니다.”

프로라이프의 답변
⓵ 난자와 정자는 서로 다른 남성과 여성의 몸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수정란과 달리 독립적인 개체가 아니다.
⓶ 낙태 후에 남겨진 태아의 사체는 생명이 될 존재가 생명이 되지 못한 것이 아니다. 실재 생명의 죽음을 뜻한다.
⓷ 인간은 어느 시기가 될 때까지 시간이 지나야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크기가 작을 때는 인간이 아니고 어느 정도 크기가 된 후에 인간이 되는 것도 아니다.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 시작하게 된다.

5. 낙태옹호측(프로초이스) 주장
“태어나지 않는 태아는 의미있는 삶을 가진 인간이 아니다. 사고조차 할 수 없는 단지 수 센치에 불과하며, 동물보다 나은 존재도 아니다.”

프로라이프의 답변
⓵ 인간은 인간의 종(種) 안에 속해 있는 것으로 정의되는 것이지, 종 안에서 발달의 상태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⓶ 인간이란 존재는 지능의 정도나 몸의 크기, 행동 발달 정도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⓷ 태어나지 않는 아이는 객관적인 기초에 근거하여 결정되는 것이지, 주관적인 정의나 자신이 만든 기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⓸ 뱃속의 아이도 생각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과학적 사실이다.
⓹ 힘을 가진 사람이 마음대로 약한 사람의 삶의 의미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6. 낙태옹호측(프로초이스) 주장
“태동이 있다고 사람이라고 할 수 없으며, 생존 가능성이 없는 태아는 사람으로 볼 수 없다.”

프로라이프의 답변
⓵ 태동은 단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증거다.
⓶ 생존 가능성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임의적인 개념이다.
⓷ 인간의 생존율은 과학의 발달과 함께 변해 왔다. 결국 임신 된 순간부터 살 수 있다.
⓸ 넓게 생각해 보면 갓 태어난 아이도 누구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다.
⓹ 태어난 아기는 누군가가 도움 없이는 죽게 된다. 누군가의 도움은 태어난 아이를 지켜 준다.

7. 낙태옹호측(프로초이스) 주장
“ 생명은 태어나는 때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태어난 날을 생일로 축하하지, 임신한 날을 축하하지 않는다. 유산했을 때 아이 장례식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프로라이프의 답변
⓵ 우리가 기념하는 생일은 문화이지 과학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⓶ 어떤 사람은 유산 후에 장례식을 치러 주기도 한다.
⓷ 장례식은 망자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지 죽은 자의 값어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⓸ 출생을 전후로 아이의 존재가 아이는 아이일 뿐이다. 근본적으로 다르게 되는 것이 아니다.

8. 낙태옹호측(프로초이스) 주장
“출생하기 전에는 사람의 생명이 시작된다는 것을 아무도 알 수 없다.”

프로라이프의 답변
⓵ 어린 아이들도 사람의 생명이 출생하기 전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⓶ 임신부는 사람의 생명이 출생하기 전부터 시작된다고 알고 있다.
⓷ 의사는 산모와 태중의 아이, 두 명을 진료한다. 의사는 사람의 생명이 출생하기 전부터 시작된다고 알고 있다.
⓸ 우리 사회는 임산부에게 술과 담배를 금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이 출생하기 전부터 시작된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⓹ 모든 언론매체는 범죄로 인해 임산부가 피해를 당하는 것을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 사람의 생명이 출생하기 전부터 시작된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⓺ 낙태를 옹호하는 사람조차도 사람의 생명이 출생하기 전부터 시작된다고 알고 있다.

이명진(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운영위원장, 의사평론가, 의료윤리연구회 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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