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 작품으로 '퀄리티' 있는 아트 상품 판매
문화선교 활성화 위해 미술작가들 먼저 더 어려운 작가 섬겨

동동전
함께할 동(同), 움직일 동(動) 참여한 작가들의 '함께하는 친구' 컨셉의 사진. 우산과 시계 등은 아트상품. ©이상진 기자

기독 미술작가들이 한국교회가 모두 어려움을 겪는 과정 가운데서도 함께 연합하여 더 어려운 작가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함께할’ 동(同)에 ‘움직일’ 동(動), 즉 ‘친구와 함께’라는 뜻의 ‘동동’ 展을 개최했다.

대표적인 미술선교단체인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대표 신미선 회장, 이하 기독미협), 한국미술인선교회(대표 정두옥 회장, 이하 한미선), 이화기독미술인회 등 3단체의 임원과 회원들은 뜻을 모아 이들의 ‘성탄절 기획전’을 6일 인사동 아리수갤러리에서 개관했다.

원래는 한 단체의 단독 전시로 설정됐었지만, 연합의 필요성을 느낀 회원들은 여러 단체가 연합하여 전시를 하며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기독미협의 신미선 회장은 “연합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가 연합하는 과정을 기쁘게 받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인해 급속한 위기를 겪는 교회들 가운데 기독 미술인들은 ‘문화선교사’를 자처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한국 사회의 문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교회와 문제의식을 느끼는 일각의 기독 미술 작가들은 현 상황을 이해하고 대안을 고민하는 가운데, “미술 작가들이 사명을 가지고 그들의 신앙과 영성을 녺인 작품을 도구 삼아 세상에 스며드는 복음전도자”가 되려고 한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는 않다. 많은 기독 미술작가들은 여전히 재정적, 환경적 어려운 여건 속에서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개최한 미술선교단체의 회원들은 그러나 “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작가들에게 눈을 돌리자”며 이들의 선교단체 내에 속해 있는 장애를 가진 작가들을 돕기로 했다.

하나님은 결과보다 과정 중시, 연합은 좋은 훈련 과정
준비하는 과정 어려웠지만... 겪어내는 것 의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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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쪽에는 작가들의 작품. 아트 상품으로 가벼운 도자기들도 출시됐다. 참여한 미술작가들과 함께. ©이상진 기자

31명의 참여 작가들은 이들의 작품을 차용해 우산, 시계, 컵, 쿠션을 비롯한 다양한 아트상품을 만들었다. 작가들의 작품을 컨셉으로 만든 상품들이다. 신미선 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좋지 않은 물건들을 내 놓고 ‘사 주세요’라고 하고 싶지 않다”며 “여러 업체 중에 좋은 업체들을 선정해 ‘질 좋은 상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상품을 판매한 수익은 당연히 어려운 환경에 있는 작가들을 돕기 위해 사용된다. 그리고 이런 섬김은 앞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신미선 회장은 “상품을 만들면서 작가들도 우리의 작품을 상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고무됐다”며 “원가, 제작단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이 일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도 좋은 배움의 과정이었다”고 했다.

또한, “다양한 단체의 회원들이 이일을 준비하며 서로 설명하고, 생각을 조율하고 때로는 서로 설득하고 하는 과정에서 조금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국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보여지는 결과가 아니라, 함께하는 과정에서 영적 성숙화 영적 연합”이라며 “이런 과정 속에서 우리도 전시를 준비하며 가슴 따듯한 온기도 느끼고, 전시의 의미도 새롭게 다가온 것 같다”고 했다.

신 회장은 이들의 문화사역에 대해 “창세기를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땅을 다스리고 정복하라’는 문화명령을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위해 기독 작가들이 교회에서 일반적인 봉사를 하는 것 보다 받은 은사를 잘 활용하여 문화명령을 성취해 가는 문화사역자가 될 것”을 격려했다.

문화목회 패러다임 전환 필요, 문화명령 이해해야
문화선교사를 위한 이해와 지원도 절실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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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미술 단쳬의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쿠션의 새겨진 그림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가져왔다. ©이상진 기자

그녀는 이를 위해 ‘패러다임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녀는 “한국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방식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왜냐면 양적으로 팽창하던 시기를 지나며, 일반 성도들도 자기 교회의 양적 성장에만 치중하는 교회의 이기적인 모습들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고 하나님과도 멀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신 회장은 “우리가 이제 그런 고립된 교회 문화에서 나와서 세상으로 나아가 그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은 방식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매체가 예술이고 미술은 참 좋은 도구”라며 “기독 미술가들은 교회 내에서 일반적인 봉사를 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가진 고유의 은사를 통해 잘 활용해, 하나님과 관계 속에서 받은 말씀과 영성을 작품에 녹여내 현장에서 이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귀한 문화선교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문화사역자로서 기독 미술가들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한국교회 교인들은 ‘좋아요, 그림 예뻐요’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세기에 제시된 하나님의 문화 명령을 이들이 이 땅에 풀어내는 문화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선교적 차원에서 함께 이들을 후원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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