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신대 이승구 교수 강의
이승구 교수. ©합동신대 유튜브 캡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김학유, 이하 합동신대)는 지난 28일 오후 수원 영통구 본교에서 ‘故 박상은 샘병원 미션원장 추모예배’를 개최했다. 이날 이승구 합동신대 교수는 ‘죽음 이후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추모강연을 진행했다.

이 교수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죽어도 산다는 개념을 안다. 이 세상에서 죽을 때 우리 몸은 죽어도 영혼은 죽지 않는다. 故 박상은 원장께서 죽었을지라도 그 영혼은 누구도 죽이지 못한다”며 “핍박자들은 우리 몸의 생명만 그치게 할 뿐, 우리 영혼은 하나님 앞에서 영원토록 지속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락사의 불가능성을 강조함은 생명의 원천이 하나님께 있고 인간은 수동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주어진 생명을 보호하고 더 온전히 나는 일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죽음 앞에서도 프로라이프적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반은총 안에서 특히 불신자인 히포크라테스도 안락사를 반대했다. 그러나 의학계가 안락사를 점차 허용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신학자 나이젤 카메룬은 서구의학이 일반은총에 저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했다.

하지만 “제리 윌슨은 ‘홀리 해머’란 책에서 플라톤 ‘국가론’의 한 대목을 인용해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죽도록 내버려두고, 정신적으로 성향이 나쁘고 불치 상태인 사람들은 스스로 죽게끔 한다’고 했다”며 “이처럼 상황윤리를 제시하며 안락사를 지지한 신학자 조셉 플래처도 있다”고 했다.

이승구 교수는 “조셉 플래처는 1954년 자신의 저서에서 ‘비가역적 식물인간이 점점 나빠지면 개인적 공적 경제적 자원을 계속 잡아 먹고 있다면 안락사도 허용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러면서 ‘상황윤리’라는 개념을 통해 ‘하나님은 사랑이고 사랑이라는 원칙을 견지하면서, 사랑이라는 동기라면 어떤 행동도 허용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랑의 동기라면 어떤 부도덕적 행동도 허용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셉 플래쳐는 ‘생사를 주관하는 그런 하나님은 이제 죽었다’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며 “그는 ‘최고선이란 인간의 행복과 복지이며 이 기준과 이상을 정당화시키는 그 어떤 목적들도 다 의롭고 옳고 선하다’고 했다. 이것을 인도주의적 의학이라고 규정하면서 ‘사랑에 가득 찬 돌봄과 사회 정의 개념들이 이 위에 세워진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안락사도 허용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존엄사는 영생을 누리면서 물리적 생명을 인위성이 없이 마치는 것이다. 즉 여호와께서 귀중히 여기시는 죽음은 죽음 이후에도 하나님과의 교제가 지속되는 죽음”이라고 했다.

다만 “의학의 발달로 자연적인 죽음을 인위적으로 지연하는 경향도 생겼다. 이에 신학자 제랄드 켈리는 1951년 자신의 저서에서 광의의 존엄사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그것을 사용함으로써 유익하리라는 합리적 희망을 주며 너무 큰 비용이 들지 않고 고통이 크지 않으면 다른 불편함을 주지 않을 만큼의 치료와 수술들’을 ‘평상적인 것’(양분, 수분, 인공호흡기, 투석 등)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공급받고 질병에 의한 자연적 죽음을 맞아들이는 광의의 존엄사 개념을 주장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처럼 교회나 사회보장제도의 물질적 지원을 최대한 받고, 당대의 의학적 치료가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생명연장 장치를 최대한 사용하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면, 광의의 존엄사는 허용될 수 있다”고 했다.

이승구 교수는 이 대목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직전 성도의 죽음 상태를 논의했다. 이 교수는 “故 박상은 원장 등 성도들은 죽음 이후 중간 상태에서 주님과 함께 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후서 5장 8절에서 ‘우리가 담대하여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있는 그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이는 자살을 지지하는 대목이 아니”라며 “우리는 생전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면서, 주님이 부르시는 그때 하늘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 만날 수 있으나, 바울은 이보다 주님과 함께 있는 중간 상태가 더욱 좋다고 강조했다”며 “구약 성도들도 ‘악인은 그의 환난에 엎드러져도 의인은 그의 죽음에도 소망이 있느니라’(잠언 14:32),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시편 16:11)를 통해 죽음 이후 중간 상태에서 마주할 기쁨과 소망을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자유주의 신학자 헨드리쿠스 베르코프는 이런 개인적 관심은 후대에나 나타나는 양상이라며 구약은 거의 전적으로 이스라엘과 인류의 미래에만 관심을 드러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그의 개인적 주장에 불과하다. 구약은 개인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인다”며 “시편 73편 23, 24절은 ‘내가 항상 주와 함께 하니 주께서 내 오른손을 붙드셨나이다. 주의 교훈으로 나를 인도하시고, 후에는 영광으로 나를 영접하시리니’라고 했다. 여기서 나온 ‘후에는 영광으로 나를 영접한다’는 구절은 중간 상태를 비롯한 죽음 이후 하나님과 함께하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중간 상태는 낙원의 개념이지, 천국으로 말해선 안 된다”며 “천국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당시 이미 완성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서 극치로 확장된 이후의 상태다. 예수의 재림 직전 이미 죽어 중간 상태에 있는 성도들은 부활한다. 故 박상은 원장 등 이미 죽은 성도들과 당시 살아 있는 신자들은 천상으로 올라가 주님을 맞이하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올 것이다.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이 펼쳐진 지상으로 내려와 주님과 함께 영원히 살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성경에서 하나님은 몸과 영혼을 지닌 존재로 인간을 창조하셨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우리는 주님의 재림 이후 완성될 하나님 나라에서 병들지 않는 몸으로, 주를 위해 놀라운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바라면서 우리도 이 땅에서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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