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룡 소장(도시문화연구소)의 신간 <명동 다다이스트>가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물질적 풍부함이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요즘 시대 과거 서울 모습을 낭만적인 문체로 소개하고 있다.

명동 다다이스트
©도서 「명동 다다이스트」

본 도서의 제목에 대해 지 소장은 “이 책의 제목에 ‘다다이스트’는 1920년대 벌어진 아방가르드 미술 운동인 ‘다다이즘’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나라에선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 유행했다. 다다이즘은 예술·문화쪽만이 아닌 신학쪽에도 있었으며 그런 분들을 일컬어서 ‘다다이스트’라고 부르게 됐다”고 했다.

지 소장은 본 도서를 집필하기 위해 명동, 충무로 일대를 산책하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며 페이스북에 남겼던 여러 이야기를 엮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명동 이야기는 배우 최불암 씨의 어머니가 ‘은성주점’을 운영하면서 그 시절 문인이었던 박인환, 천상병 시인 등에게 외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그들의 위안이 되었다는 일화를 담고 있다.

지 소장은 “책을 쓰면서 서울 사람들은 어릴 적 기억이 모두 사라진 생소한 서울 거리를 매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울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이고 활기찬 도시라고 생각했지만, 많은 서울 사람이 서울을 고향처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의문에 대해 생각하며 볼거리를 제시할 수 있는 인문학 서적을 쓰게 됐다”고 했다.

이어 “본 도서에는 최불암 선생님의 모친 이야기뿐만 아니라 제가 장충동 경로당에 가서 알바를 하면서 경로당 어르신들과 나눴던 이야기도 담겨있다. 경로당 어르신들은 대부분 80대였다. 어르신들은 제게 다가와서 주로 자녀, 손자·손녀들과 어떻게 카톡을 하는지, 교류하는 것 등에 대해 물어보셨다. 그중 한 어르신은 장충동에서 태어나셨는데 그분은 장충동 이야기를 해주셨으며 특히 故 이병철 회장의 생전 일화를 들려주셨다. 이렇게 들었던 일화, 이야기가 제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3년 동안 현장답사와 연구를 하며 원고를 썼고 250장 자료사진을 넣어 재미있게 구성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학습동기를, 청년들에게는 레트로의 의미로 다가가기를 기대해본다. 1910년부터 80년 위기의 자리에서 대안을, 절망의 자리에서 저항하며 현대 문화예수를 만든 명동 다다이스트들과 근현대사 실학자, 남산 딸깍발이 선비들이 밞으면 더 푸르게 솟고 꺾이면 파랗게 피는 들꽃의 뜰을 만들어간 문학과 역사 인문학 이야기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지승룡 소장
<명동 다다이스트> 저자인 지승룡 소장. ©최승연 기자

한편, 지승룡 소장은 1956년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원을 마치고 삼양동에서 목회자 생활을 했다. 이후 세속도시사역의 중요성을 느끼고 도시문화연구소와 휴먼테라피 활동을했다. 이후 ‘민들레영토’를 창업하여 한국의 대표적인 카페문화를 일궈내며 강연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저서로는 <공간을 채우는 사랑>, <선배처럼 살아라>, <민들레영토 희망스토리>, <자존감긋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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