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제17회 학술대회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제17회 학술대회가 온라인 줌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제공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박상진 소장)가 최근 ‘역량교육에 대한 기독교교육적 고찰-OECD Education 2030 Project 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제17회 학술대회를 온라인 줌을 통해 개최했다.

이날 먼저, ‘교육목적으로서의 ‘웰빙’에 대한 비판적 검토’라는 주제로 발제한 유재봉 교수(성균관대)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질문 중의 하나는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이다. 이 질문은 교육을 통해 무엇을 추구해야 하며, 어떤 인간을 길러야 하는지를 포함하고 있는 질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 질문은 교육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말할 것도 없고 교육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추구되어야 한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그 목적에 부합하게 교육내용을 선정하고 조직하여 가르칠 수 있으며, 교육목적에 충실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육에서 교육목적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러나 ‘교육목적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또는 각 시대나 사회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오랜 교육의 역사 가운데 나타나 있는 가장 전형적인 교육은 아마 자유교육(liberal education)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유교육의 목적은, 비록 다양한 용어로 표현이 가능하지만, 대체로 ‘지식추구를 통한 마음 혹은 지성의 계발’로 표현할 수 있다”며 “(합리주의적) 자유교육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은 교육의 목적이 ‘인성 혹은 인격의 함양’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지성의 계발’과 ‘인성의 함양’은 교육의 개념 속에 들어 있는 본질적 가치이고, 따라서 그것이 교육의 목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인간의 의식을 지배해 왔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최근에 들어 교육의 목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웰빙(well-being)’이다. 웰빙이라는 용어는 최근에 부각된 것이지만, 교육의 목적이 웰빙 추구에 있다는 생각은 이미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주장되었다”며 “교육의 목적을 웰빙 추구에 두어야 한다는 견해는 화이트(J. P. White, 1990, 1995, 2011)를 비롯한 일부 학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주장되어 왔지만, 전 세계의 교육목적으로 일시에 부각된 것은 아마 유네스코(UNESCO)의 일련의 프로젝트와 보고서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 대표적인 것이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수행된 ‘핵심역량의 정의와 선정(Definition and Selection of Key Competencies, 이하 ‘DeSeCo’)’ 프로젝트와 ‘2030년 교육을 위한 교육과 기술의 미래(The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Education 2030, 이하 ‘Education 2030’)’ 프로젝트”라고 했다.

그러면서 “DeSeCo 프로젝트의 주요 관심사는, 모든 인간이 학습해야 할 핵심역량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그러한 역량들을 선정하는 데 있었기 때문에 교육의 목적이 부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역량을 왜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해당하는 교육목적이 존재할 수밖에 없으며, DeSeCo 프로젝트의 교육목적은 성공적인 삶과 잘 기능하는 사회”라고 했다.

또 “DeSeCo 프로젝트가 교육의 목적을 암묵적으로 웰빙을 추구하는 데 두었다면, Education 2030 프로젝트에서는 교육의 목적
을 ‘개인의 웰빙(individual well-being)과 사회의 웰빙(societal well-being)’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OECD 프로젝트의 주된 관심사는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미래사회에서 누구나 갖추어야 할 역량들을 선정하고, 그것을 잘 가르치기 위해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학습방법 마련하는 등 전반적인 학습 틀을 마련하는 데 있다”고 했다.

이어 “ OECD 프로젝트에서 웰빙 개념이 명시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에 웰빙 지표를 발표하면서 부터”라며 “OECD는 웰빙을 직접적으로 규정하거나 웰빙의 개념적 기준을 분석하기보다는 웰빙을 구성하는 11가지의 지표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 OECD의 웰빙 개념은 웰빙의 다양한 요소를 포괄하고 있으나 주로 외적 조건에 치우쳐 있다”며 “이러한 외적 조건들은 웰빙의 필요조건일 수는 있으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또한 OECD의 웰빙 개념에는 내재적 가치가 결여되어 있다”고 했다.

유 교수는 “OECD의 웰빙 교육은 역량교육(핵심역량, 변혁적 역량)을 도입함으로써 무기력한 지식교육의 문제를 극복하고 교육실천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여기서 말하는 역량은 특정 직업이나 직무에 국한된 협의의 능력이라기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일반적인 능력으로서 확장된 의미의 역량”이라고 했다.

이어 “ OECD는 또한 복잡하고 불확실한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변혁적 역량과 학생 주체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여기서 변혁적 역량이란 학생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사회를 변혁하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필요한 지식, 기능, 태도 및 가치들로서,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자신의 존재와 삶을 변화시키며, 학생주체성은 미래교육이 지향하는 인간상과 학습자의 특징을 잘 드러내 준다”고 했다.

아울러 “OECD의 웰빙 교육은 무기력한 지식교육의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고, 복잡하고 불확실한 미래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OECD의 웰빙 개념은 웰빙지표의 제시를 넘어서 보다 구체화 될 필요가 있다. 웰빙을 위한 교육도 인간의 기능이나 외적 조건의 획득보다는 인간의 존재 그 자체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그 존재에 부합하는 인간의 내적 성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두 번째로 ‘OECD가 제시한 미래역량교육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라는 주제로 발제한 강영택 교수(우석대)는 “교육 2030 프로젝트’는 OECD가 2015년부터 2022년 지금까지 수행하고 있는 미래교육을 위한 두 번째 연구 프로젝트”라며 “이는 이미 완료된 DeSeCo 프로젝트의 연구 결과들을 보다 심화하고 체계화하고 있으며, 그 내용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OECD의 교육 2030 프로젝트의 보고서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프로젝트가 제시하는 미래교육의 방향과 핵심 내용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교육 2030 프로젝트의 보고서는 DeSeCo 프로젝트의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미래교육이 역량교육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며 “DeSeCo 보고서와 교육 2030 보고서를 살펴보면 미래역량교육과 관련하여 다섯 가지의 요소들이 중요하게 제시되고 있으며, 그것은 역량교육의 목표, 역량의 정의, 역량의 특징, 역량의 범주, 역량의 핵심 등”이라고 했다.

그러나 “기독교적 관점으로 미래교육의 여러 중요 요소들을 이해하고 분석한다는 것은 여전히 무척 어려운 일”이라며 “기독교적 관점으로 교육의 다양한 요소들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과연 필요한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등의 질문들이 지금도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근본 영역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과 같은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이 더욱 건강한 기독교적 관점에 뿌리를 내릴 때 우리사회의 지속가능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그리고 교육을 보는 기독교적 관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는 교육과 기독교를 이해하는 우리의 깊이를 더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 세 번째로 ‘델파이 기법을 활용한 기독교대안학교의 역량교육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한 함영주 교수(총신대)는 “델파이 방법을 활용하여 기독교대안학교 교장, 교감, 교목 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역량교육의 목표로 하나님 사랑, 소명발견과 전인적 성장, 하나님 나라 확장, 세상을 섬기는 그리스도인 총 4개가 합의되었고, 역량요소로 총 20개가 합의되었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유목화 하면 하나님과의 관계, 자신과의 관계, 타인(세상)과의 관계로 구분되었다. 기독교대안학교는 개별성과 특수성을 기반으로 설립된 학교”라며 “따라서 이와 같이 어떤 특정한 분야에 대하여 여러 학교들이 공통된 합의점을 찾는 것이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향후 기독교대안학교 운동의 발전적 방향성을 설정하고, 대외적 관계 속에서 대안을 함께 논의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함의점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대안학교와 관련하여 등록제가 시행되면서 과거 인가·미인가로 구분되던 대안학교에 새로운 법적 지위가 부여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정부 및 지자체와의 관계설정 및 교육예산 등에 대한 지원 등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서는 기독교대안학교가 지닌 보편적 교육가치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서 마지막 네 번째로 ‘기독교대안학교의 역량교육 실천사례 분석’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수인 교수(아신대)는 “연구 결과 먼저, 학교의 전체 교사들이 함께 연구하고 배우는 문화를 만드는 것은 역량교육의 성공적인 실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열쇠 중 하나가 된다”고 했다.

또 “둘째로 역량에 대한 이론적 논의, 특별히 기독교교육의 관점으로 역량을 재정의 하고 그 의미를 정리하는 일은 역량교육 실천에 있어 최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며 “셋째로 학교의 교육이념이나 인재상과 핵심역량이 잘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넷째로 학생들에게 역량을 함양하는데 있어서 학생들의 발달 단계 차이에 따라 차이를 두는 것도 좋은 실천 방안이 될 수 있다”며 “다섯째로 효과적인 역량교육을 위해서는 통합 수업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과 교과와 비교과를 통합하는 시도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여섯째로 역량교육에 여러 가지 좋은 장점과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식이나 이론을 경시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항상 경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일곱째로 기독교 대안학교를 위한 표준화된 역량진단 도구가 개발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 여덟째로 역량교육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결국 한국 사회의 교육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후 종합토론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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