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통일학회(회장 안인섭 목사)가 12일 오전 서울 총신대학교 제2종합관 카펠라홀에서 제31차 정기학술 심포지엄을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기독교적 통일’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주도홍 교수
백석대학교 주도홍 부총장. ©기독일보 DB

발제에 앞서 주도홍 부총장(백석대학교)이 설교했다. 그는 “위기의 시대,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는 기독교적 통일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 성도가 있는 곳에 교회가 있다. 선한 목자는 양들을 찾아 나선다. 예수 그리스도는 천국을 떠나 인간의 몸을 입고 성육신하여 죄인들을 찾아오셨다. 코로나를 통한 교훈은 병든 자 곁에 교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인간의 기본이 존중되는 김준곤 목사의 북한동포의 생존권을 위한 식량은행, 젖염소농장, 정주영 회장의 황소 1,001마리의 파격, 서독교회의 동독을 향한 중단 없는 후원, 또한 비밀리 시행되었던 프라이카우프를 북한을 바라보며 실천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제4차 산업혁명과 기독교 가치, 그리고 한국’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한 한명희 박사(성균관대 초빙교수, 21세기공화주의클럽 상임대표)는 “성경의 눈으로 제4차 산업혁명을 대할 때 일단 탐탁하게 여기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성경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물질적 풍요나 편리함의 추구에만 빠져서는 안 됨을 몹시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자칫 육신의 욕망에 눈이 가려질 경우 영이신 하나님을 외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유의해야 할 요인이 더 있다”고 했다.

그는 “먼저 인간 스스로 성경적 창조자의 반열에 올랐다는 오만함이 깃들 수 있다. 이것은 AI의 위상 설정과 관련되어 있다. 대다수 과학자들은 AI가 인간과 다를 게 없다는 인식인데, 그대로 수용할 수 있을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사람이 영적인(spiritual) 존재인 반면, AI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다만 이점은 기독교인 아닌 과학자들이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다음의 둘째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AI는 인간의 이성이나 감성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정교하게 흉내(simulation)낼 뿐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기독교의 시각으로 볼 때, 사민주의나 평등 지향의 자유주의가 인간의 권리를 적정하게 마무리하지 않고 부단히 부풀릴 여지를 남김으로써 훌쩍 남용의 단계로 돌입하고 있고, 이것이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오도할 수 있다. 존 로크가 자연권 사상에 따라 자유와 생명, 사유재산의 권리를 타인으로부터 침해당하지 않을 성격의 소극적 형태로서 분별하였는데, 추후 진보 성격의 사민주의와 평등주의적 자유주의는 사회적 약자가 스스로 확보하지 못 하더라도 누군가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는 것으로서 기초교육과 일반적 의료혜택, 최소한의 주거에 대한 적극적 권리를 내세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정책 마련과 집행 과정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이 작지는 않는 나라이다. 그 영향이 과도하게 왜곡된 양상으로 전개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알맞은 선에서 바르게 이루어지도록 선의의 온정적 개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물론 직접적 개입이 필요한 사안도 없지는 않겠지만, 가능하다면 성경의 가치에 비추어 이에 보다 친화적인 사회윤리나 정치적 사조를 통해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본다”고 했다.

끝으로 한 박사는 “이웃사랑을 중시하는 기독교인은 우리가 성취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결실이 군사용으로 결코 전환되지 않는 선에서 얼마든지 북한과도 나눔으로써 인민들의 삶이 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기술의 가치심기를 실행하면서, 통일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수봉 박사
이수봉 박사(하나와여럿통일연구소) ©기독일보 DB

기조발제에 이어 이수봉 박사(하나와여럿통일연구소)가 ‘4차 산업혁명과 성경적 통일’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박사는 “성경의 통일론은 원리적 성격을 갖기 때문에 현실에 적용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원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원리는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 목표를 향해 현실 속에서 한 발짝씩 전진하는 것이다. 4차 선업혁명의 성공·실패도 기술적인 면보다 윤리적인 면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성경적 통일론은 종교인들의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한반도의 통일 문제도 건강한 통일담론 형성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건강한 가치는 현실론과 상충하는 경우가 많다. 상충하는 이유는 이해관계 때문이다. 하지만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보다, 건강한 가치 실현을 조정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4차 산업혁명 같이 격변하는 사회에서는 변화를 좇아 가다가 본질적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성경적 통일론에 천착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심포지엄은 주제발제에 이어 박철수 교수(한리대)가 ‘4차 산업시대의 통일 한반도와 기독교의 역할’, 최재덕 교수(원광대)가 ‘문명사적인 대전환시대에 대응방안’, 김주한 교수(총신대)가 ‘북한어 사역 성경 번역과 방향성: 모통이돌 <성경전서> 및 <남북한병행성경> 빌레몬서를 예시로’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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