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육신
도서 「성육신」

기독교는 다른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종교다. 달리 말하면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계를 주관하는 창조주, 피조물인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창조주가 예수라는 특정 시대, 공간에서 활동했던 인물 안에서 그를 통해 활동했음을, 결정적으로 자신을 드러냈음을 믿는다.

윌리엄 윌리몬 교수(듀크 대학교 실천신학, 저자)는 특유의 시건으로 기독교 신앙의 근간이 되는 성육신이 무엇인지, 이것이 기독교 신앙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본 도서에 그려냈다. 저자는 이 책이 대림절을 앞두고 성육신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독자, 어둠으로 가득찬 이 땅에 빛이 왔다는 소식을 따라 삶의 여정을 걷는 모든 이에게 좋은 안내자가 되길 바라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예수는 종종 직설적이고 단순하며 친숙한 언어로 진리를 전했다. 하지만 그 진리는 결코 단순명료하고 아무 요구 사항도 없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 평범한 사람들은 예수의 말을 기쁘게 들었다(‘모두’ 기쁘게 듣지는 않았지만 당국이 긴장하기에는 충분한 숫자였다). 하지만 이내 예수가 가르친 단순한 진리, 그가 감내한 삶, 죽음으로 인해 그들은 혼란스러워졌다. 현실에 대한 확고하고 안전한 생각이 예수로 인해 흔들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복음서에는 이런 군중의 이야기가 그득하다. 그들은 예수를 만나기 전까지 자신이 아는 세계가 전부라고 자신했다. 그렇기에 예수를 만난 거의 모든 이는 일종의 지적 위기를 경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악이 횡행하는, 무고한 이가 고통을 당하는, 끝없이 불의가 이어지는, 이로 인해 너무도 많은 이들이 괴로워하는 현실은 외면한 채 세상을 불순물 하나 없이 온전히 ‘좋은’ 곳으로 여긴다. 빛은 결국 자신에게 대항하는 그 모든 세력을 이길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이 온전히 이루어지기까지의 시간은 그렇게 예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아기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기 전에는 고통과 피의 이야기가 있다. 성탄절이 지나면 성금요일이 찾아온다. 예수는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푹신한 소파를 약속하지 않았다. 그는 십자가를 약속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위해 오시며,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없이, 우리의 사랑과 찬미 없이 냉담하게, 하늘에 홀로 계시지 않기로 정하셨다. 그저 저 높은 곳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며 ‘사랑한다’고 말씀하지 않기로 하셨다. 하나님은 사랑의 화신으로, 몸을 입고, 지금 이곳에 나타나시고, 우리에게로 오신다. 성육신이 있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욕망과 성향에 맞게 하나님을 빚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우리의 욕망과 성향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밝히 드러나신 하느님의 뜻대로 빚어지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은 누구신가’라는 우리의 큰 질문에 하나님이 친히 은총으로 답을 해 주셨다”고 했다.

한편, 윌리몬 교수는 미국 감리교 신학자이자 목회자로서 워포드 대학에서 공부한 뒤 예일 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메모리 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4년간 조지아와 사우스 캐롤라이 나에서 목회를 한 뒤 듀크 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실천신학 교수 겸 듀크 대학교 교목실장으로 20년간 활동했으며 2004년 미국 연합감리 교회 감독이 되어 8년간 북앨라배마 연회 소속 감리교인들을 이끌었다. 현재 듀크 대학교로 다시 돌아와 실천신학 교수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작은 교회의 설교와 예배>, <오라, 주님의 식탁으로>, <주여,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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