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은 연구원
임주은 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 홈페이지 사진 캡처

문화선교연구원 임주은 연구원이 최근 ‘트렌드분석 요즘뜨는 것들’코너에서 ‘소식좌 열풍으로 본 식문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임 연구원은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의하면 Z세대가 최근 6개월 내 경험한 여가생활에 1위로 ‘유튜브’가 꼽혔다고 한다”며 “유튜브 안에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MZ세대에게 늘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는 것은 주로 ‘먹방’”이라고 했다.

이어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음직스럽게 먹는 방송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대리만족’이라 할 수 있겠다”며 “내가 먹어보지 못한 음식, 혹은 당장 먹고 싶은 음식을 유튜버가 대신 시·청각을 자극하며 맛있게 먹는 모습은 구독자들로 하여금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오른 먹방 콘텐츠가 예사롭지 않다.(지난 9월 기준) 기존 먹방과는 다르게 ‘하루 종일 매우 적은 양을, 밥맛없게’ 먹는, 이른바 소식가들의 먹방이 인기 콘텐츠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유튜브 채널 ‘밥맛없는 언니들’
유튜브 채널 ‘밥맛없는 언니들’ 한 장면 ©유튜브 밥맛없는 언니들 영상 캡처

그는 “소식이 하나의 인기 콘텐츠로 여겨지게 된 것은, ‘김숙’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박소현’과 ‘산다라박’의 식습관을 촬영하여 올리면서부터다. 그들의 식욕 없는 표정,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는 습관, 소량만 먹어도 배불러 하는 모습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신선함과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며 “이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들을 통해 ‘코드 쿤스트’, ‘안영미’, ‘안소희’, ‘주우재’ 등 식욕 없는 연예인들이 소식 캐릭터로 소개됐고, 이에 누리꾼들은 ‘소식좌’라는 별명을 만들어 주었다. 여기서 소식좌란 ‘소식(小食)’을 하는 사람들 중 최고의 경지, 즉 ‘본좌(本座)’에 오른 사람을 뜻한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소식좌의 인기가 커지면서 ‘먹방의 식문화’와 ‘일상의 식문화’를 동일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재미를 위한 설정이었다고 감안하고 보더라도, 이러한 대중문화 속 분위기들은 자칫 왜곡된 식문화를 재생산시킨다는 문제점이 뒤따른다”고 했다.

이어 “물론 식사 배려에는 음식을 준비한 사람이나 함께 먹는 사람을 생각하며 맛있게 먹는 태도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신체에 필요한 양 이상으로 섭취해야 한다는 부담감, 그것을 부추기는 문화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며 “소식좌가 인기를 끈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무작정 식문화의 주류 트렌드를 따르는 분위기가 아닌, 각 사람의 양과 식욕에 따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움직임에서다. 이는 무조건적인 ‘강요’나 ‘획일성’을 지양하고 ‘다양성’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MZ세대의 가치관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물론 다양한 식습관에 대한 존중은 대식가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 식사 자리에서 굳이, “너무 많이 먹는다”라는 눈초리를 보내는 것도 안 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성 존중이라는 문제 외에도, MZ세대가 소식좌에 열광하는 이유가 또 있다. 바로 ‘지속 가능성’ 때문”이라며 “식습관이 환경오염 이슈와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속 가능한 식문화로써 소식을 꼽는다. 이에 대해 ‘임명호’ 교수(단국대 심리학과)는 “대식 먹방에 대한 거부감, 피로감도 있지만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며 육식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현대의 식문화는, 한 개인이 단순히 연명하기 위해 하는 섭취 행위로만 읽히지 않는다”고 했다.

또 “1인 가구 및 혼밥러들의 증가와 함께 먹방의 인기가 늘어난 현상도 이와 관련이 있다”며 “식사 행위는 다른 존재들과의 교류할 수 있는 소통과 존중, 즉 ‘관계적’ 행위이다. 그래서 식사 한 끼에도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모든 타자적 존재의 생명을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타자를 위한, 타자와 함께하는 식문화는 성경 속에 드러난 예수님의 식탁 교제들에서 가장 잘 발견할 수 있다”며 “식탁을 가장 일상적인 자리로 여기신 예수님은 당시 사람들과 관계 맺기 위해, 또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을 차별 없이 식사의 자리로 부르셨다. 예수님의 식탁에서 ‘먹는 것’은 이 땅의 모든 생명이 지속 가능해질 수 있도록 돕는 행위였으며, 관계와 소통이 형성되는 매개체가 되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더욱 식탁에서만큼은 나 외에 타인을 돌아볼 수 있는 존중의 태도를 갖춰야 한다. 오늘 나의 식사 한 끼로 인해, 어떤 존재는 생명을 지속할 수 있고, 어떤 존재는 소외받지 않을 수 있고, 어떤 존재는 상호 교류를 통해 마음을 채울 수 있도록 말이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오늘날의 식문화에 더욱 관심하고, 왜곡된 식문화는 지양하며, 동시에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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