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지도자센터가 17~18일 일정으로 제16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둘째 날 이상억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가 ‘목회전환기 시대를 위한 목회실천 네비게이션 제안’, 조주희 목사(성암교회)가 ‘지역 속에서 교회의 미래를 발견하다’라는 제목으로 각각 강연했다.

이상억 교수
이상역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가 ‘목회전환기 시대를 위한 목회실천 네비게이션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바른신학 균형목회 유튜브 캡쳐

먼저 강연을 진행한 이상억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는 ‘전환기’라는 한 단어로 집약된다. ‘전환기’는 큰 사건이나 예상치 못했던 사태로 인해 경험하게 되는 어떤 혼란이나 사회문화적 아노미를 전제하거나, 상황과 여건에 큰 변화가 있어 지금까지 행해왔던 관성의 법칙을 깨뜨리고 나아갈 방향에 전면적인 수정의 필요성을 간과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교회의 모든 활동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며 그에 대한 신학적-목회적인 의미를 부여해 온 상황에서, 또 다시 엔데믹 전환기를 맞이하며 대면 예배를 비롯한 대면 사역을 강조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 이에 대한 신학적-목회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목회자로서는 무척 부담스럽고 난감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사회적-목회적 전환기에 이른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특히 이 시대를 살며 목양을 감당해야 할 목회자로서 우리는 어떻게 또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들은 두 갈래로 생각할 수 있다. 거대 담론과 각론”이라며 “네비게이션에서 중요한 첫 번째 요소는 아무래도 현재 위치에 대한 분명한 지점 인식이다. 다시 말해 목회자로서 우리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위치를 설정했다면 그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목적지, 즉 비전을 설정하는 것이다. 전환기 시대를 위한 각론으로서 목회실천을 생각하고자 한다면 전환기 시대인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목회자로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좀 더 실질적으로 답변을 할 필요가 있다”며 “거대 담론, 즉 총론으로서 목회자 정체성에 대해 답을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각론으로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자신의 현재 위치를 분명히 살펴보는 것 역시 사소하게 여겨선 안 되는 일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회자로서 자신의 목적지를 설정한다는 것은 분명한 목회적 비전을 설정하는 일과 다름이 아니다. 그런데 이 비전은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도달해야 할 목적지임을 늘 생각해야 한다. 하고 싶은, 또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진 많은 비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비전이 실현 가능한지를 살펴보는 것은 필수 불가결이다. 특히 함께 신앙생활, 생활신앙을 일구어 가는 교회공동체 구성원의 합의를 이루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목회실천 내비게이션의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위치에서 목적지로 가는 경로라고 생각한다. 현재 위치에서 목적지에 이르는 방법은 무수하지만, 이 땅에서 하늘 시민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기에 우리가 생각해야만 하는 몇 가지 원칙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모든 것을 이뤄야 한다는 성공주의와 번영주의에서 벗어나 제안한 목회실천을 모두 이루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 가운데 하나를 부여잡고 이 시대, 이 상황에서 바로 그 일을 우리가 한다는 당당하고 씩씩한 목회자, 그런 교회 공동체로서 자부심을 고취할 수 있는 방향이기를 제안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뜬구름 잡는 듯한 목회실천이 아니라 보다 현실적인 삶의 자리에서 자신의 현재 위치와 이르고자 하는 그런데 이를 수 있는 현실적 목적지, 그 목적지를 향한 삶의 실천적이며 복음적인 방법에 대하여 제안하고자 했다. 제시한 제안과 몇 가지 원칙들을 활용해 자신의 목회실천 내비게이션을 완성해 본다면 자신의 정체성과 목회실천을 위한 사역이 좀 더 분명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했다.

조주희 목사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지역 속에서 교회의 미래를 발견하다’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바른신학 균형목회 유튜브 캡쳐

이어서 강연한 조주희 목사는 “교회는 지역사회 속에서 존재한다. 교회는 지역사회의 사람들이 교회의 구성원이 되고 그분들의 헌신과 사랑에 의해 존재한다. 그뿐만 아니라 교회의 구성원인 교인들은 지역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교회공동체는 지역사회와 함께 공존한다. 그런데도 그동안 대부분 교회는 지역과 분리된 개념을 가지고 존재해 왔던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한국교회가 소위 방주교회론적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을 선교적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관점에 매우 익숙해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에 대한 일반 사회의 인식은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와의 관계의 적절성, 즉 공신력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는데 공신력이 약화된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는 교회의 사회봉사가 교회의 중심적 사명이 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며 “교회가 자신의 태도에서만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지역사회가 교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교회는 세상 가운데 존재하며 교회는 존재하는 지역사회 속에서 공공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세상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응답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교회는 세상과의 소통을 위한 신학적, 언어적, 문화적, 인문학 등의 각별한 노력을 해야 하며 나아가 세상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최전방에 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무장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교회론전 전환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두 가지 면에서 그러한데 첫째, 그 동안의 익숙한 교회론으로부터의 전환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며 둘째, 목회자와 성도 공동체가 함께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지역 사회를 향한 인식의 변화는 목회자와 성도 공동체가 함께 풀어야 하는 숙제다. 따라서 이 전환은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며 자구적인 노력보단 하나님께서 지역교회 밖에 이미 주신 자원들의 협력을 얻을 준비를 할 때 그 길에 설 수 있다”며 “교회는 지역에 안정적으로 존재하는 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의 기관이다. 한국 사회에서의 교육은 모두의 과제일 뿐 아니라, 모두가 제대로 길을 열지 못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관제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사회의 교육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응원하며, 그 짐의 일부를 감당해 줄 대상이 절실하다”고 했다.

조 목사는 이어 “하나님께서 주신 자원은 풍성하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교회 내부의 자원만을 통해 교회의 사역을 이뤄왔다. 그러나 대사회적 사역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지역에 많은 자원을 이미 공급해 주셨다. 정부 자원과 민간 자원은 교회가 건강하게 공유할 수 있는 준비만 되어 있다면 공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최근 들어 복음의 공공성에 관한 연구가 활발한 것은 고무적이다. 전통적 교회론적 경향의 교회들도 이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이렇게 될 때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교회는 사회의 변화라는 열매를 끌어낼 수 있는 효율적인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마태복음 22장 37절에서 40절 말씀처럼 사랑의 이중 계명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 앞에 교회가 귀를 크게 열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교회가 지역을 품격 있게 섬기는 일을 교회의 부차적 사역이 아닌 교회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본질적인 사역이 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이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것과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맛보게 하는 일에 초대된 공동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 교회가 하나님의 원하시는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미래를 복되게 하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세미나는 이후 워크숍, 종합토의, 기도회 순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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