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이정표
도서 「망가진 이정표」

그리스도인의 삶과 사회가 현명하고 성숙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모두가 정의를 원하나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는 드물고, 모두가 사랑을 갈망하나 정작 그리스도인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다. 톰 라이트 박사(옥스퍼드 위클리프 홀, 저자)는 신학자이자 목회자로서 복음과 현실 세계를 연결하고자 씨름하며 일곱 가지 주제에 주목하고 있다.

정의와 사랑, 영성과 아름다움, 자유와 진리, 그리고 권력. 모든 사회가 가치 있게 여기지만, 본 도서에서 저자는 망가질 대로 망가져 도리어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것만 같은 일곱 가지 이정표로 이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 한가운데서 인간답게 살아갈 길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요한복음의 예수님은 궁극적인 불의를 온몸으로 겪으시면서, 모든 인간이 느끼는 정의를 향한 열정이 비록 낡고 망가졌다 하더라도 늘 하나님의 본성을 가리키는 진정한 이정표였다고 선언하신다. 부활과 함께 그 이정표는 마침내 바로잡혔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불의를 이기고 승리하셔서, 이제 그 제자들을 보내사 새 창조의 다양한 작업을 실행하게 하신다. 회복하고 치유하며 생명을 주는 정의야말로 그 과제의 핵심이다”라고 했다.

그는 “사랑은 최상의 모습일 때 늘 활동적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환영을, 어떤 사람에게는 위로를, 어떤 사람에게는 격려를, 어떤 사람에게는 마음을 사로잡는 질문을 던져 주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오간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때 있는 그대로의 모습, 우리가 되어야 할 가장 본연의 모습이 된다. 이 사랑은 정의상 절대 거래가 아니다. 이미 베풀었거나 약속된 봉사에 값을 치르는 것이 아니다. 이 사랑은 항상 선물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정의를 부정하고, 사랑을 짓밟고, 권력을 오용하는 등 각각의 이정표가 ‘실패한’ 방식은 사복음서, 그중에서도 특히 요한복음에서 나사렛 예수가 죽음을 향해 간 방식과 소름 끼칠 정도로 비슷하다. 나는 이것이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이 다양한 문화권, 특히 우리의 ‘세속’ 세계에서 다른 모든 ‘신’과 근본적으로 다른 하나님을 가리키는 희한한 신호요 희망의 표시로 여전히 기능하는 이유라고 제안했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에는 모든 인간이 적어도 어렴풋이나마 인식하고 있는 망가진 이정표들이 가득하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정의, 사랑, 영성, 아름다움, 자유, 진리, 권력은 때로 그렇게 보이듯이, 손에 넣기 힘든 개념일 필요가 없다. 십자가에 달리시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예수 메시아 영의 능력으로, 이 개념들은 진정한 이정표, 바로잡힌 신호, 선교적 보호 기둥이 될 수 있다. 그것들은 하나님의 자비 가운데 예수님의 십자가와 그분의 부활을 새 창조의 출발과 표시로 더 분명하게 가리킬 것이다. 그 ‘증언’이 바로 요한이 교회의 핵심 과제 중 한 가지를 말하는 방식이다. 그 과제란 우리가 예수님과 연관된 사건들을 통해 우리가 아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음을 더 넓은 세상에 말과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그것들은 창조 세계를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완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톰 라이트 박사는 1948년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학하고(BA, DD), 케임브리지, 맥길, 옥스퍼드에서 신약성서학을 가르쳤으며, 웨스트민스터 참사회원 신학자이자 영국 성공회 더럼 주교를 역임했다. 2010년부터 스코틀랜드에 있는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에서 신약학 및 초기 기독교 역사를 가르쳤고, 2019년에 자신이 수학했던 옥스퍼드 위클리프 홀로 자리를 옮겼다. 저서로는 <이것이 복음이다>, <하나님과 팬데믹>, <바울 평전>,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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