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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교수 ⓒCBS 잘잘법 영상 캡처

김학철 교수(연세대)가 최근 유튜브 채널 ‘잘 믿고 잘 사는 법’(잘잘법)에서 ‘예수님을 몰랐던 이순신 장군은 구원받았나요? 예수님을 안 믿었지만 정말 착하게 사신 우리 할아버지는요? 이분들은 구원 못 받았나요?’라는 질문에 답했다.

김 교수는 “로랑 베그 교수가 쓴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라는 책에서 기독교 신앙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천 명을 대상으로 ‘죽어서 천국에 갈 것 같은 유명인은?’이라는 질문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내용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설문조사 결과 마더 테레사가 75퍼센트였는데, 87퍼센트나 되는 인물이 있다는 것”이라며 “정답은 자기 자신이었다. 자신이 죽으면 천국에 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대답의 의미는 사람들은 구원의 문제에 관해서는 자기중심적으로 자기가 놓인 형편을 충분히 감안해서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전제할 것은 구원의 문제에 관해선 자기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생각하는 게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라며 “‘나는 늘 공정하게 생각한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나도 그렇게 내가 유리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초기에 예수님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는 제자들이 선교할 때, 성공을 거둘 때도 있고, 실패를 거둘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성공을 거두었기에 이렇게 빨리 기독교가 전파될 수 있었다”며 “신약성경은 기원후 51년경부터 늦게는 100년경까지 기록되었다고 흔히 학자들은 얘기하지만, 당시 유대인들도 선교했고, 비유대인들도 선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울서신에 보면 중요한 문제들이 제기됐다. 비유대인(이방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될 때, 율법을 지켜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가 큰 문제가 됐다”며 “그래서 바울의 교회와 예루살렘에서 이른바 보수적인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구약에 있는 율법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예를 들어 우리는 ‘예수님을 믿지 않았는데 아브라함은 구원 받았는가?’,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죽은 삼손은 어떻게 됐나요?’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별로 궁금하지 않았거나 그 물음 자체가 생길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도행전 4장 12절에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라는 구절을 적용해볼 때, 구약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사도행전 4장 12절과 요한복음 14장 6절의 말씀을 다시 봐야 한다”며 “이 두 구절의 맥락을 이해하면 하나님은 예수님을 완전하게 그분과 더불어 사는 삶이 가능하도록 우리에게 허락하셨다. 곧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완전한 구원의 길로 주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고, 우리 모두를 향해서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오라고 초청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말씀은 예수님을 모르고, 알아도 도마와 같이 예수님과 더불어 스승 제자 관계로 지내지 못한 사람, 알아도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고 결정할 정도로 면밀히 그분의 말과 삶을 살피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이른바 지옥에 보내기 위해 하신 말씀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이 두 구절의 말씀은 도마와 같은 제자들, 유대인 권력자들 같이 충분히 예수님을 살핀 사람들에게 이제 결정하라고 촉구하는 말씀”이라며 “‘예수님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며 그분을 믿지 않으면 다 지옥간다’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그 말을 들어야 할 청중은 도마와 같이 자기 자신을 예수님의 제자라고 고백한 사람들에게 이 말씀이 선포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하는 그 말씀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철저히 배웠고, 알고, 우리의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이 말씀이 적용돼야 하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마음 좋게 사시다가 죽음을 맞이한 분들, 신앙을 접할 기회도 많지 않고 기회가 있었지만 크게 예수님에 관해서 크게 관심을 갖지 않은 분들은 어떻게 되는가”라며 “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데, 우리가 보기에 삶이 엉망인 분들은 어떻게 되는가. 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데, 우리가 보기에 훌륭한 삶을 사신 분들도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왜냐하면 이것은 하나님에게 속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에게 속한 영역을 우리의 양심과 지식으로 어떻게 재단하는가”라며 “우리의 구원의 문제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린 문제”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말들로 다른 사람을 재단해선 안 된다”며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는 우리에게 얘기해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삶으로, 말로 그분의 부활을 증언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된다. 확실히 아는 것은 우리가 고백하는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과 증언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길과 진리요 생명이라는 것을 고백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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