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하려던 말들
도서 「예수가 하려던 말들」

신약 성경의 4대 복음서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열두 제자들에게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쳤다. 김호경 교수(서울장로회신학교 신약학, 저자)는 현대인들이 오독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비유의 본뜻을 성서학적으로 재구성하고 알기 쉬운 현대 철학의 개념들로 성서 텍스트의 함의를 파악하며, 짦은 호흡으로 독자들이 독서할 수 있도록 에세이 형식으로 본 도서를 집필했다.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비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 2000년 전 팔레스타인 땅을 거닐던 예수를 알고자 하는 비종교인, 성서학과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신학생들을 위해 쓰여졌다.

저자는 책 속에서 “비유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혹은 좀 더 명확한 설명이 필요한 A를 매우 일상적이고 낯익은 B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예수는 이스라엘이 경험하지 못한 하나님 나라를 그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무엇인가에 빗대어 설명해야 했다. 그러나 보지 못한 것을 알지 못하는 것에 빗대어 설명할 수는 없다”라며 “그것은 어둠 속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게 할 수 없다. 예수는 그들이 보지 못한 무엇을 그들이 가장 잘 알고, 그들에게 매우 익숙한 이야기에 빗대어 설명한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라는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을 그들의 일상적 삶의 모습에 빗대어 설명함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구체화한다”라고 했다.

그는 “겨자씨가 얼마나 큰 나무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이 표현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당혹스러운 과장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일반적으로 겨자풀이라는 말을 쓴다고 한다. 완전히 자란 겨자씨가 생각처럼 크고 훌륭한 나무의 모습을 갖추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유채꽃과 유사한 정도의 모양을 갖춘다고 한다”라며 “겨자씨는 자라서 울창한 소나무나 잣나무와 같은 형태를 갖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과장의 본뜻은 무엇인가? 이 비유는 일반적 이해를 뒤엎는다. 그냥 겨자풀이라고 부르면 족할 그것을, 공중의 새들이 깃들일 수 있는 큰 나무에 빗대어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도는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지속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도시에서 불의한 재판관이 사라질 때까지 하는 것이다. 또한 그 도시에서 억울한 과부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함께 외치는 것이 바로 기도다. 소원을 들어주었음에도 지속되는 정의에 대한 과부의 요구는 재판관의 의도와 예상을 완전히 넘어선다”라며 “과부의 끊임없는 부르짖음은 재판관을 끔찍한 개미지옥에 빠뜨릴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통쾌한 일이다! 그래서 사실 기도는 말이 안 되는 행위다. 변하지 않을 권력에 대한 힘없는 사람들의 대항, 곧 달걀로 바위 치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예복을 입지 않으려는 사람이 예복을 거부함으로써 지키려고 한 것은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 준 가치다. 그는 멋진 옷과 높은 신분으로 대우를 받아 왔고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구별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예복을 거부한 것이 뭐가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 그는 그저 자신이 정당하다고 받아들인 것을 실현했을 뿐이다. 그는 명품 옷과 높은 신분을 선(善)이라고 말하는 사회 속에서 그것을 누리며 살아왔을 뿐이다”라며 “갑자기 오게 된 잔치에서 그는 이제껏 귀하게 여기고 지켜 온 것을 버릴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문제는 잔치를 베푼 왕이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가치를 더 이상 당연한 가치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미 왕을 거부한 사람들을 진멸시키면서, 왕은 이제 자신의 잔치를 새롭게 꾸미기로 작정했다. 왕의 방향이 바뀌었다”라고 했다.

한편, 김호경 교수는 이화여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동대학원에서 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장로회신학교 신약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성서의 사회적 배경과 문맥의 의미망 속에 숨겨진 뜻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성서는 무엇을 말하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서로는 <예수가 상상한 그리스도>, <바울>, <인간의 옷을 입은 성서>, <종교, 과학에 말을 걸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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