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3. 구원의 서정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구원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로 주어진 것임을 알고 더욱 확실하게 구원론의 교리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구원이 이론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순서로 주어지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물론 구원은 즉시로, 단번에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론적으로 구원에도 순서를 정하여 가르칩니다. 이것을 신학에서는 ‘구원의 서정 혹은 여정’이라 합니다.

먼저, 구원의 서정을 논할 때 가장 기초가 되는 성경 구절은 롬 8:30입니다.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롬 8:30)

여기서 일단 구원의 주춧돌(모퉁잇돌)과 세 기둥이 세워집니다. 구원의 주춧돌은 먼저 “미리 정하심, 즉 작정 혹은 예정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일을 영원 전에 다 작정하시고 예정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구원의 일은 하나님의 예정에 의한 것입니다. 이것이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뜻이자 구원의 모퉁잇돌이 됩니다. 이 모퉁잇돌 위에 기둥을 세우고 구원의 집을 짓습니다. 우리는 이미 14주차 설교를 통해 구원의 주춧돌인 하나님의 예정에 대해 논한 바 있습니다. 다시 말해 모든 구원의 기둥은 이 주춧돌 위에 세워집니다.

자, 이제 이 주춧돌 위에 하나씩 기둥을 세워보기로 하는데 우선 세 개의 기둥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기둥은 부르심 즉 소명이고, 다음 기둥이 의롭다 하심 즉 칭의이며, 세 번째 기둥이 영화롭게 하심 즉, 영화입니다.

이제 이 세 기둥을 세운 다음에 차례로 중간에 다른 기둥들을 세우면 됩니다. 하나씩 세워봅니다. 먼저 소명과 칭의 사이에 기둥을 세웁니다.

1) 먼저 신앙, 즉 믿음은 칭의에 앞섭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롬 3:22)

2) 중생은 신앙에 앞섭니다.

“하나님께로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죄를 범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났음이라”(요일 3:9)

-> 이는 죄의 지배적 세력으로부터 해방됨이요, 그러므로 중생한 사람은 죽음에 이르는 죄를 범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요일 5:16)

이에 따라 소명-중생-신앙-칭의의 기둥이 세워졌습니다. 여기서 신앙은 회개 혹은 회심과 쌍둥이입니다. 다시 말해, 믿음은 회심 뒤에 오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회심은 하나님에게로 향하는 본인의 의지의 결단입니다. 이 결단에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 주어집니다. 물론 이 의지적 결단도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 앞에 회심의 기둥을 끼우면 다섯 개의 기둥이 세워진 것입니다.

이제 칭의와 영화 사이에 기둥을 세웁니다. 먼저, 신앙은 양자에 앞섭니다.

“그를 영접하는 자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요 1:12)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믿어 또한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엡 1:13)

-> 듣고 믿는 것(신앙)이 먼저요, 성령의 인치심, 즉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됨을 확정하는 것이 그 다음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양자는 분명히 칭의 다음(의롭다 하신 자를 아들 삼음)입니다. 다음으로 성화는 중생에서 시작된 진행 중인 과정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성화는 성령님의 현재적 사역으로서 구원을 받은 성도들에게 적용되고 성취되는 성령의 은혜입니다. 그리고 이 성령의 은혜는 한 사람의 구원받은 백성을 끝까지 지키고 보존하여 영생으로 이끄시는데 이것을 견인이라 부릅니다. 이 견인에 의해 성도는 구원의 효력을 잃지 않고 마침내 영화에 이르는 것입니다. 이것을 한 줄로 그어 펼치면 이렇게 됩니다.

<작정(예정)-소명-중생-회심-신앙-칭의-양자-성화-견인-영화>

한편, 이 구원의 서정을 시간적으로 배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구속질서의 시간적 개념’이라 말합니다.

1) 과거적 개념 : 소명-중생-회심-신앙-칭의-양자
2) 현재적 개념 : 성화-견인
3) 미래적 개념 : 영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작정(Decree)하심으로 구속자를 선택(selection)하시고, 때가 이르러 불러 주십니다(소명, calling)

둘재, 소명을 받은 자는 다시 태어나(중생, rebirth)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고(회심, a change of heart / conversion), 값없이 주시는 믿음(신앙, faith)으로 회개(repentance)합니다.

셋째, 하나님은 회개한 자를 용서하시고, 그의 죄를 간과하시고 도말하시고, 죄 없다 하시고 그를 의롭다 하시어(칭의, justfication),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하십니다(양자, adoption).

넷째, 하나님의 자녀(백성)는 이제 성령에 의해 성화(sanctification)의 길로 견인(堅引)되어(perseverance) 마지막으로 영화롭게 됩니다(glorification).

4. 결어

좀 복잡한 이론들을 소개함으로 성도들의 머리가 조금 어지럽지는 않는지 염려가 됩니다만 그러나 이러한 교리적 기초를 세우지 않으시면 언제든지 아르미니우스주의로 기울어진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문제는 오늘 배운 성경적 구원론이 실제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아르미니우스주의를 신봉하는 교회들은 지금도 많은 교인을 얻고자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교회로 데리고 오고자 애를 씁니다. 그것을 전도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교회로 끌고 오는 것이 전도가 아닙니다. 전도는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복음에 관한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자상하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그가 성령의 이끌림에 따라 마음의 문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주된 전도사역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매우 긴 시간과 성실한 노력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성경적 전도는 결코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것도 아니며 그냥 교회당으로 데리고 오기만 하면 되는 일도 아닙니다.

지금 우리 손에 복음이 들려 있습니다. 이 복음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자, 이 고귀한 선물을 함부로 낭비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정말 헛된 인생을 사는 것일 것입니다. 이 귀한 복음의 선물을 누구에게 주어야 합니까? 당신은 정말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이 복음을 아낌없이 주시길 바랍니다. (계속)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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