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수 교수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예배학과 교수)

어린 시절 교회 학교 성경 공부 시간에 들었던 가장 극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 중 하나가 다니엘의 이야기입니다.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사자굴에서 다니엘을 건지시고(단 6장), 풀무불에서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구출하신 하나님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단 3장). 그리고 이후에는 미래에 대한 다니엘의 흥미로운 환상의 해석에 몰두하기도 했습니다(단 2장, 7-12장). 다니엘서는 우리에게 긴장감 있는 모험과 환상적인 꿈을 통해 하나님을 겸손하고 신실하게 그리고 소망을 가지고 그리스도인답게 예배 드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자굴 속의 다니엘 그리고 불타는 풀무불 속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의 이야기들은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을 큰 위험 가운데서 반드시 건지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만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의 근본적인 주제는 어떠한 핍박과 박해에도 하나님을 신실하게 예배하는 예배자로 우리를 부르셨다는 사실입니다. 다니엘의 이야기는 그분의 첫 계명인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출 20:3)는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예배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다니엘서는 진실된 예배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 한 분만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것이 예배의 시작이자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자신이 선택한 유일한 종교로 왕국을 통합하면서 금상을 세우고 모든 자들에게 예배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다니엘의 세 친구는 금상에 절하는 것을 거부했고 불타는 풀무불에 던져졌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생명은 안전하게 지켜졌으며 왕은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지배하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주위에 있는 우상숭배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우상숭배를 원시종교나 동방 종교의 관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맹목적인 잘못된 충성이나 죄악 역시 우상숭배입니다. 아마도 가장 만연한 우상숭배는 ‘자기 자신’을 예배하는 것으로, 개인의 도덕성이나 삶의 방식을 자기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원하시는 뜻이 아닌 우리가 원하는 방식을 따르기로 선택한다면, 우리 스스로를 우상의 신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다니엘서는 하나님 한 분만이 예배 받으시기 합당한 분이심을 분명하게 일깨워줍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바벨론 그리고 더 멀리 지중해 전역까지 유배되어 흩어지면서 많은 위험을 초래했습니다. 그 위험 중 하나는 유대인이 주변 문화와 신앙에 동화되어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으로서 영적 그리고 문화적인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위험은 만약 그들이 주님을 향한 신실함을 유지했다면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선택이든 유대인에게는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다니엘서는 모든 예배자들에게 하나님을 선택하고 예배하는 결정에 중요한 본보기가 됩니다.

다니엘서의 전반부는 바벨론과 페르시아 궁정에서 일어나는 다니엘의 이야기입니다. 다니엘은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궁에서 일하게 된 유능한 젊은 유대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왕의 지혜자 중 한 명으로 느부갓네살 왕의 꿈을 해석했는데, 그 꿈은 성공한 세상적인 왕국이 하나님의 영원한 왕국 앞에 멸망 당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이후 다니엘은 왕의 또 다른 꿈을 해석했는데, 그가 교만을 회개하고 가장 높으신 하나님께 통치권이 있음을 인정할 때까지 동물과 같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리오 왕 치하에서 다니엘은 세 명의 왕실 위원회 중 한 명이었습니다. 다니엘의 권력을 질투한 다른 관리자들은 다리오에게 왕 이외의 다른 신에게 기도하는 사람을 사자의 밥으로 주자고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하루에 세 번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하는 습관을 신실하게 지켰으며, 사자에게 던져졌으나 하나님의 천사가 그를 지켜주었습니다. 결국 다리오는 다니엘을 고발한 자들을 사자굴에 대신 던졌으며, 세상의 모든 나라에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다니엘서를 통해 하나님은 모든 땅의 권세 위에 당신의 주권을 드러내셨습니다. “영원부터 영원까지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할 것은 지혜와 능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 그는 때와 계절을 바꾸시며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단 2:20-21). 그리고 거만한 왕 느부갓네살조차 하나님의 권세에 놀라워하며 하나님의 탁월하심을 고백했습니다. “왕이 대답하여 다니엘에게 이르되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들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네가 능히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네 하나님은 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시로다”(단 2:47)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권세와 능력 위에 계시며 무엇에도 비할 수 없으신 하나님 앞에 엎드려 겸손한 마음으로 예배 드려야 합니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금 신상 앞에서 절하기를 거부했을 때, 그들은 하나님의 능력이 그들을 구해주실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왕에게 담대히 선포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단 3:18). 또한 다니엘이 하나님을 예배함으로써 사자의 먹이가 될 위험에 처했을 때에도 그는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기도했습니다(단 6장). 이 같은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의 신앙적 자세는 그 대가가 어떠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오직 예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다니엘은 사자에게 던져진 매우 위협적인 상황에서도 신실한 예배를 드렸습니다(단 6:1-28). 그는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굳게 믿었기에 죽음의 위기에서도 하나님께 기도하며 예배했습니다(단 6:10). 다니엘을 통해 우리 인생의 위기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오직 기도와 예배밖에 없음을 배우게 됩니다. “왕이 심히 기뻐서 명하여 다니엘을 굴에서 올리라 하매 그들이 다니엘을 굴에서 올린즉 그의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자기의 하나님을 믿음이었더라”(단 6:23)

분명히 다니엘이 예배드린 하나님은 역사를 통제하시고 그의 사랑하는 백성들을 도우시기 위해 일하시는 역사의 주인이십니다. 이 분명한 사실을 믿는 다니엘과 친구들은 불과 짐승으로 죽음을 마주했을 때 신실하고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정치적 변화에 지속적인 혼란의 소용돌이에도 하나님의 주권 안에 머물 수 있었습니다.

다니엘서에서는 왕과 관리자들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습들이 나옵니다. 그들이 하나님께 예배한 가장 큰 이유는 다니엘과 세 친구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모범적으로 순종했기 때문입니다(단 2:47, 3:28, 6:26-27). “그는 구원도 하시며 건져내기도 하시며 하늘에서든지 땅에서든지 이적과 기사를 행하시는 이로서 다니엘을 구원하여 사자의 입에서 벗어나게 하셨음이라 하였더라”(단 6:27) 이는 우리가 강한 반대에 부딪혔을 때 신실한 증인임을 유지하는 힘이 됩니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의 삶을 볼 때, 하나님을 따르는 자들에게 언제나 신실하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현재의 삶이나 앞으로의 삶에서 우리를 모든 위험에서 구출해내실 것입니다.

다니엘서의 후반부는(단 7-12장) 여러 왕국과 통치자들의 흥망성쇠에 대한 예언입니다. 그 예언에는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단 7:9-10)가 있습니다. “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단 7:9) 그리고 ‘천사들’(단 8:16, 12:1)이 있습니다. “내가 들은즉 을래 강 두 언덕 사이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있어 외쳐 이르되 가브리엘아 이 환상을 이 사람에게 깨닫게 하라 하더니”(단 8:16) 또한 ‘사람처럼 보이나 권세 있는 자들’(단 7:13-14)에 관한 환상도 있습니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단 7:14)

마지막 때에 대한 다니엘의 환상은 종말에 대한 많은 소재가 되기도 하지만, 예배의 영감이 되기도 합니다. 환상은 시간을 초월한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관하시는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단 7:9, 13, 22)이심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신실함으로 예배해야 합니다. 그리고 미래의 계획을 준비하기 위해 시간과 열정을 쓰기보다는 미래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지금 예배하는 데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 대한 다니엘의 환상에서 ‘인자 같은 이’가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옵니다. 그는 영원한 왕국을 통치하시며, 모든 백성과 나라들 그리고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예배하게 하셨습니다(단 7:13-14). 이 신비로운 인물은 ‘인자’(마 12:32)라고 스스로 칭하신 예수님의 예표이며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왕국을 다스리실 것입니다.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마 12:32)

다니엘서의 ‘인자 같은 이’가 온 열방의 예배를 받는 것과 같이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 곁에 계신 아들 예수님을 예배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보좌에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으며, 삼위일체를 이루는 두 번째 분으로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받으십니다. 성경 말씀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 아들 그리고 성령님으로서 예배합니다.

우리는 다니엘서를 통해 예배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통찰을 얻습니다.

첫째, 진정한 예배는 하나님 한 분만이 사람과 모든 나라를 주관하신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단 2:20-23). “나의 조상들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제 내게 지혜와 능력을 주시고 우리가 주께 구한 것을 내게 알게 하셨사오니 내가 주께 감사하고 주를 찬양하나이다 곧 주께서 왕의 그 일을 내게 보이셨나이다 하니라”(단 2:23)

둘째,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함은 죄의 압박을 물리칠 수 있게 해줍니다(단 3:16-18).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단 3:17-18)

셋째, 성공 후에 나타나는 교만의 죄와 맞서서 이겨야 합니다. “나 왕이 말하여 이르되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으로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 하였더니”(단 4:30)

넷째, 규칙적인 기도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들의 삶의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단 6:10) 다니엘의 자신감과 신실함의 근본은 살아계신 하나님께 드리는 규칙적인 기도와 예배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타락한 세상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점점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종교적 자유의 은혜를 받은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도 전 세계적에는 기독교에 적대적인 나라가 많으며, 매일 핍박받는 그리스도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다니엘서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어떠한 상황 속에 있든지 신실한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현재의 삶에서 모든 필요를 제공해주시고 지켜주실 뿐 아니라 영원한 삶으로 인도해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명확한 진리를 믿고 예배의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이 참된 예배자입니다.

“내 나라 관할 아래 있는 사람들은 다 다니엘의 하나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할지니 그는 사시는 하나님이시요 영원히 변치 않으실 자시며 그 나라는 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 권세는 무궁할 것이며”(단 6:26).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예배학과 교수)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

#가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