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진 목사
강석진 목사

이북교회는 두 번에 걸친 배교 행위를 저질렀다. 첫째는 1938년 평양서문밖교회에서 신사참배의 배도였고, 두 번째는 1946년에 어용 종교 기관인 '조선기독교보연맹'을 설립하여 이북의 온 교회들이 이에 참여시키고 그 정치적 방침에 따르도록 하여 김일성의 공산정권 수립을 지지하게 하여 온 교회들이 공산화에 협조하였다. 이는 공산정권 앞에 굴종한 두 번째 배도였다. 그러나 공산정권이 수립(1948.9.7.)된 후에는 점진적으로 교회를 소멸시키기 위한 정책을 강구해 나갔다.

김일성 정권은 기독교의 하나님보다는 그 땅의 김일성을 신격화하기 위해 북한의 10계명 같은 '10대원칙'을 만들어 오직 김일성과 그 체제에만 굴복하고 숭배하도록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일성이라는 존재는 절대무오의 신적 존재가 되어야 했다. 이는 칼 마르크스의 공산주의와 봉건적 사교의 혼합 체제를 수립한 것이다. 이는 지난날의 교회 조직과 교리를 첨가하고 적용시킨 것이기도 한 것이었다.

김정일은 자신의 권력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기독교의 잔재와 그 사상과 신앙을 무력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반종교 지침을 내려 전 인민을 세뇌시켰다.

- 종교는 계급성을 마비시킨다.

착취 계급과 무착취 계급 사이의 대립을 악화시킴으로 노동자와 농 민들의 계급성을 마비시키며, 종교는 아편 같아서 사람들의 의식을 마비 시킨다.

- 종교는 대오를 마비시킨다.

수령과 인민, 당과 대중을 분리시킨다. 그러므로 전당, 전군, 전인민이 종교 와의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

- 종교는 근로 대중의 고혈을 짜내고 인민들의 대가를 수탈하며 사랑을 강조 하며 부모 자식과 부부간의 사이를 갈라놓고 성적 문란을 조성시키고, 신도 들의 주머니를 털어내어 종교 지도자들의 배를 불린다.

-종교는 혁명과 건설을 말아 먹는다.

제국주의자들이 종교를 이용하여 광범위한 군중의 저항력을 마비시킨다.

- 종교는 제국주의 침략의 앞잡이다.

세계 최초의 미국 침략선 제너럴 셔먼호를 몰고 오는 데 길잡이를 기독교 가 하였다.

이외에도 김일성을 절대화하기 위해 제작된 <김일성어록>은 곧 불변의 진리이고 법이고 원칙과 경전이 되어 버렸다. 이뿐만 아니라 전국에 3만 8천 개 이상의 김일성 동상을 만들어 놓고 자신의 생일을 국경절(4월15일)로 정하고 이를 로마의 태양신 숭배처럼 '태양절'이라고 공포하였다. 이는 기독교의 성탄절을 대신 한 것으로 김일성은 곧 북한 땅에 유일무이한 신이 되었다. 김일성은 평양 광장에 세계에서 가장 큰 황금빛 동상을 만들어 모든 사람들이 그 앞에 머리를 숙이게 하고 스스로 신이 되었다. 그 장소는 장대현교회가 있었던 '장대재'라는 지명이었으나 공산정권의 혁명적 언어로 개명되어 '만수대'라고 불리게 되었다.

김일성은 1972년 그의 60회 생일을 기념하여 그곳에 20미터 높이의 초대형 동상이 우상물로 세워졌다. 참배자들마다 그 동상에 꽃을 바치고 헌화한 다음 2~3미터 뒤로 물러서서 몇 초 동안 동상을 우러러 보아야 하는 행동 지침도 강요하고 있다. 평양에서 결혼식을 마친 신랑 신부가 꽃바구니를 들고 제일 먼저 찾아가서 그 동상 앞에 절하는 것이 예식화 되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영생하는 어버이 수령으로 우상화되었다. 김일성은 살아서도 신이오 죽어서도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자신을 황금 신상을 만들어 놓고 숭배한 것과도 같다. 김일성은 사망한 후에도 그의 시신을 박제로 만들어 그 시신에 절하게 하고 있고 수억 달러를 들여서 '금수산 태양궁전'에 안치해 놓았다.

김정일은 자신의 통치에 신성불가침 같은 존재로 부각하기 위해 자신의 생일 2월 16일을 '광명절'이라고 불리게 하였다. 나아가서 그의 모친 김정숙을 '혁명의 어머니'라며 그녀의 생일도 국경절로 하여 12월 24일로 정해놓았다. 이러한 숭배 체제는 기독교의 성부.성자,성모의 숭배와도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은 우상화는 일본의 천황을 신격화한 것을 모방하여 김씨 신정국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김정일은 1994년부터 그 우상화 작업을 더 강화하기 위하여 북한 주민 전체를 '김일성 민족', '김일성 조선'이라고 칭하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절대 우상화는 결국 하나님의 징벌과 심판을 자초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살아 있는 신이라고 추앙받던 일본의 천황을 미.일 전쟁을 통해 일본을 패전국으로 만들어 그를 평범한 인간으로 끌어 내리셨다. 소련에서도 독재와 장기 집권을 위해 우상시 하였던 레닌과 스탈린의 동상도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분노한 시민들에 의해 파괴되었다. 이같이 역대 우상시하였던 독재자들은 모두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았다.

강석진 목사(「근현대사로 읽는 북한교회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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