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이상원 교수
전 총신대 이상원 교수 ©기독일보 DB

이상원 박사(전 총신대 기독교윤리학 교수)가 1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성산생명연구소(소장 이명진) 주최 6월 성산포럼에서 ‘생명의 시작점과 관련된 윤리적인 문제들’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이 박사는 “생명의 시작점과 관련한 윤리적 문제들을 판단할 경우 선결돼야 할 과제는 생명의 시작점이 언제인가에 대한 것”이라며 여러 가지 이론을 소개했다.

이어 “먼저 종주의(Specism)는 프린스톤 대학 교수 피터 싱어가 제시했으며 언어구사능력, 도덕판단능력 등 다양한 능력치로 인간 생명의 시작점을 결정짓자는 이론이다. 하지만 이를 적용할 경우 극소수 엘리트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은 인간의 범주에서 배제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도덕판단능력은 인간의 발달시기와 정비례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생시설도 법적 관점에서 인간을 규정한 이론으로 출생 이후부터 법인격으로서 생명이 보호받는다고 제시한다. 그러나 법적 관점은 편의상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뇌파설은 잉태 후 태아의 뇌 활동으로 인해 뇌파가 감지되는 시점을 인간생명의 시작점으로 봐야 한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인간 영혼이 뇌로부터 발생한다는 관점을 깔고 있다는 해당이론은 뇌파의 감지시점 이전에도 뇌는 이미 형성돼 있었으며, 뇌파의 감지란 곧 뇌의 강한 활동을 입증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된다”고 했다.

아울러 “원시선설은 수정 이후 14일 무렵 X-Ray 촬영에 의해 척추선이 검게 감지되는 시점을 뇌 형성의 첫 시점으로 보는 이론”이라며 “원래 뇌와 척수는 한 선에 놓여 있다가 이후 뇌와 척수가 분리되기에 이 시점을 뇌 형성의 시작점으로 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원시선이 형성되기 이전부터 뇌는 척수와 붙어있는 채 이미 존재했을 뿐이다. 뇌의 시작점으로 볼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이상원 박사는 “성경적 인간관은 영혼이 뇌에서 기원하지 않다고 본다. 창세기 2장 7설에선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신 뒤 신체 안에 영혼을 불어 넣으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본문에서 영혼은 뇌를 비롯한 신체 어느 부위에서 기원한 것이 아님을 증거 한다. 뇌는 영혼 활동의 주체가 아니라, 영혼이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다. 따라서 인간생명의 시점을 뇌 형성 시점에서 찾고자 하는 시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이 박사는 “마지막으로 수정란설이 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이 형성되는 순간부터 생명이 시작된다는 것”이라며 “이는 생물학적, 유전학적, 성경적으로도 생명의 시작점으로 보기에 충분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먼저 생물학적으로 지지받는 이유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란이 형성되는 순간 염색체 배열이 결정되면 영구적으로 유지되기에 수정이 이뤄지는 순간을 생명의 시작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또한 “성경적 관점에서도 시편 51편 5절에서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라는 말씀이 나온다. 다윗은 이 본문에서 잉태 순간의 자신을 ‘나’라고 호칭한다. ‘나’는 영혼을 가진 살아 있는 인격체에 대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잉태하는 순간 자신을 이미 영혼을 가진 살아 있는 인격체로 본 것”이라고 했다.

이 박사는 “현대 생물학계에서도 생명이 시작되는 시점을 수정의 시점으로 보는 입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교회사적 관점에서도 수정란설을 강력히 뒷받침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남자의 경우 잉태 후 40일째 되는 날, 여자의 경우 잉태 후 90일째 되는 날 영혼이 신체에 들어온다고 봤다”고 했다.

특히 “이러한 입장에 대해 초대교회 교부들은 성경적 근거를 찾을 수 없다며 지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경적 근거는 자궁 속 태아에 대해 잉태시점부터 출생시점까지 특정 시점을 정하지 않고 모든 과정을 영혼을 지닌 살아 있는 인간으로 보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 중세신학을 지배하면서 토마스 아퀴나스도 40-90일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종교개혁이 일어난 뒤 루터와 칼빈은 아퀴나스의 40-90일설이 성경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며 “오히려 수정이 이뤄지는 순간이 영혼이 들어와 생명이 시작한다는 입장을 지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19세기 로마 교황 피우스 9세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40-90일설은 사변적 생물학에 근거한 이론이라며 수정란설을 지지했다. 토마스 아퀴나스를 절대적으로 따르는 로마교황청 입장에선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인간의 자율성과 행복권을 강조하는 인본주의가 판치면서 임산부의 행복을 위해선 낙태를 정당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뇌파설이나 출생시설 등 인간 영혼이 뇌로부터 출발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이러한 이론이 지지를 받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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