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는 법률가들
도서 「예수 믿는 법률가들」

하나님께서 내게 국회 입성을 허락하신 건 엄청난 축복이다. 그렇게 축복하신 만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행해야 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정치인의 바쁜 일상에 쫓겨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약 15년의 의정활동 기간 중 가장 보람 있는 일을 꼽으라면, 성매매방지법(정식명칭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 및 방지에 관한 법률’)의 제정이다. 상대가 마음에 불편과 괴로움을 느꼈다고 해서 바로 차별로 보고 법적인 제재에 돌입한다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상태에 따라 괴롭힘이 성립되기 때문에 법적안정성을 해친다. 가해자에게는 불이익한 제재가 따르므로 일반적으로 납득될 수 있는 객관성 공정성이 요구된다. 특히 차별금지법 논의에서 쟁점이 되는 동성애의 경우, 동성애가 죄라는 성경의 교리에 입각한 비판은 물론이고 동성애에 대한 객관적 자료에 근거한 비판도 괴롭힘 내지는 혐오표현으로 보고 금지하고 있다. 이는 반대의견을 표현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서, ‘반대발언금지법’이 된다. 성서에는 이처럼 법(학)이 금과옥조로 삼는 합리성, 공평이라는 가치 또는 개념이 무참히 깨지는 것처럼 보이는 예화나 사건이 나온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하나님의 나라는 법이 추구하는 합리성, 공평과 무관하거나 심지어 배치되는 나라인가? 이 부조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조배숙, 남형두, 김일수, 이정미 – 예수 믿는 법률가들

믿음의 배냇저고리를 벗고
도서 「믿음의 배냇저고리를 벗고」

우리는 얼마 동안 ‘하느님 없음’을 열심히 논증하고, 그분을 우리의 의식 밖으로 내던지고, 그분 없이 아주 편안하게 잘 살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 논증들을 거듭 되새김질해 보면, 우리가 그렇게 거부하려고 안간힘 쓴 그 하느님이 사실은 진짜 하느님이 아니라 그분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들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된다. 사람의 상상력과 소망의 산물인 하느님, 사람과 같이 욕망하고 분노하는 하느님, 사람의 위안거리로 만들어진 하느님은 얼마든지 논박당하고 거부될 수 있다. 그러나 정말로 털끝만큼의 의문도 없이 하느님의 현존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마찬가지로 누가 나에게 왜 하느님의 현존을 믿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런저런 이유를 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명백히 증명해 보일 수는 없다. 사실 인간의 지능으로 증명할 수 있는 하느님이라면. 그런 하느님은 결코 하느님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한때 인간의 이성이 자연과 역사를 정복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그것은 겉껍데기 현상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 누가 모든 존재의 심연에서 타오르는 생명의 불꽃을 보고 하느님을 뵈었다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하느님의 현존을 굳게 믿고 있다.

박종만 – 믿음의 배냇저고리를 벗고

수도원에서 배우는 영성 훈련
도서 「수도원에서 배우는 영성 훈련」

내가 처음 현대 베네딕트회 수도생활의 뿌리를 샅샅이 조사하기 시작했을 때, 어떤 의미에서 베네딕트가 개신교에 속해있지 않듯이 로마 가톨릭에도 속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베네딕트는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1천 년 전에 살았던 사람이다. 따라서 어거스틴을 존경하고 그에게 배우는 개신교 신자들은 그와 마찬가지로 당당하게, 죄책감 없이 베네딕트에게 배워도 된다. 우리는 언제나 주변 세상을 소음으로 가득 채운다. 심지어 성찬식도 소리로 가득 채워야 직성이 풀린다. 우리가 주변 세상을 소음으로 가득 채우는 이유는 침묵 자체가 두렵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기를 정말로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듣도록 훈련받은 소리를 듣는다. 따라서 만약에 우리가 소유욕이 강한 소비자로 살도록 훈련받았다면,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나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도록 훈련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섬기는 능력을 잃었을 것이다.

데니스 오크홈(저자), 배응준(옮긴이) - 수도원에서 배우는 영성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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