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모 교수
류현모 교수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삼은 사람들은 성경 전체를 통해 계시된 하나님을 믿게 된다. 리처드 도킨스를 비롯한 공격적 무신론자들이 지난 40~50년간 일반인들의 머리에 주입한 것은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주장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계시하는 성경은 신화로는 읽을 수 있으나 지식의 근원으로 사용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존 C. 레녹스는 옥스퍼드 대학 수학과 명예교수이다. 또한 과학, 철학 및 종교의 중간지대에서 서로 부딪히는 부분에 대해 기독교 측의 변론가로 국제적으로 유명한 연사이며 저술가이다. 예술, 수학, 철학 분야에 박사학위가 있으며 생명윤리 분야의 석사학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적 식견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과학과 기독교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여러 권의 책을 썼으며, 도킨스, 히친스 그리고 싱어 등 많은 공격적 무신론자들과의 공개토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저서로 한국에서 번역된 것은 <신을 죽이려는 사람들>, <과학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 <최초의 7일>, <빅뱅인가 창조인가?>, <현대 무신론자들의 헛발질> 등이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무신론자, 구도자뿐 아니라 기독교인까지 공유하는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해 복음주의 기독교 측의 정리된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만일 무신론자들의 이런 질문들에 대해 기독교인으로서 온유와 두려움으로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그의 책에서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레녹스는 2020년 4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할 때 <코로나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라는 책을 긴급하게 출판하였다. “하나님이 계신다면 어떻게 이 세계적인 전염병의 대유행을 허락하셨을까?” 모든 믿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질문이며, 무신론자들이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이유로 제기하는 질문이다. 90쪽의 짧은 책 속에 성경적, 과학적 관점으로 이 팬데믹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그리고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를 제안한다. 이 책의 내용은 고려대학교 베리타스 포럼에서 영상으로 대담한 내용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EaaeZCQuIs
이처럼 세상에서 어떤 특별한 상황이 생겼을 때 많은 사람들은 권위 있는 답을 갈구한다. 예배를 통해 목사님들은 각 상황에 대해 적절한 영적인 설명과 대답을 즉각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COVID19과 같은 특별한 상황이 어떤 전문지식과 연관되어 해석될 필요가 있을 때, 그 분야의 기독교 전문가들이 나서야 한다. 성경적 관점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권위 있는 지적, 영적해석과 방향제시를 즉각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성도들이 엉뚱한 곳에서 잘못된 답을 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번역은 되지 않았지만 수학자로서의 그의 견해를 담은 <2084: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라는 책이 2020년 6월에 출판되었고 번역이 기대된다. 이 책은 조지 오웰의 <1984>가 1940년대 후반에 30~40년 후의 암울한 미래상을 그렸던 것을 패러디하여 그 100년 후인 2084년의 세상 풍속의 예견한다. 현재 AI의 발전단계에 대한 전문가적인 견해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더욱 중요해질 미래상을 제시하는 책이다. 그런 측면에서 레녹스의 책들은 이 시대에 시의적절한 답을 제공하고 있다.

레녹스의 반대편에 있는 대표적인 사람이 도킨스이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동물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0년부터 옥스퍼드 교수생활을 시작했고, 1995년부터 대중에게 진화론을 쉽게 설명하는 임무를 맡은 석좌교수직을 2008년까지 수행하면서 공격적 무신론자로서 기독교 공격의 선봉에 선 사람이다. 그의 출세작인 <이기적 유전자>는 진화의 동력은 유전자가 스스로 살아남으려는 이기성에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과학저널에 실린 내용을 모은 것이 아니다. 다윈의 진화론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그냥 재미있게 늘어놓은 것에 불과하다.

과학철학자 칼 포퍼는 “반증 가능한 것만 과학적인 명제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하였다. 공통조상에서 종 분화가 일어난다는 다윈의 주장이나, 이기적 유전자가 살아남아 진화를 주도한다는 도킨스의 주장은 과학적 방법으로 반대 실험이 불가능해서 과학적 주장이 될 수 없다. 이 책에서 도킨스는 자신의 주장하고 싶은 것을 가설로 설정해 놓고, 그 가설의 기반 위에 또 다른 불확실한 것을 다시 주장하는 사기에 가까운 서술 기법을 책 전반에 걸쳐 수행한다. 공격적 무신론의 선봉장 역할을 한 공로로 인해 진화론을 주장하는 무신론 과학자들이 필독서로 추천하는 책이 되었다. 그러나 실제 과학저널에서는 그가 주장한 유전자의 이기성이나 밈(meme)의 개념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반증 가능한 과학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2006년 <만들어진 신>에 이어 최근 <신: 만들어진 위험>이라는 책을 집필하여 올해 2월 1일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그는 생물학계의 석학이 아니다. 그의 별명인 “다윈의 로트바일러(경찰견)”는 진화론 초기에 다윈을 지키려했던 토마스 헉슬리가 “다윈의 불독”이었던 것에 비견할 수 있다. 그가 저술한 책들의 제목처럼 기독교를 파괴하려는 공격적 무신론자가 그의 정체성이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무신론자들의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 세상 속에서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는가 보다는 그의 주장이 그리스도의 복음에 얼마나 합치하느냐가 그 주장의 판단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책을 선택할 때 그 출판사의 기존 출판물들로 그 출판사의 세계관을 파악하고 선택할 수 있다.

C.S. 루이스는 충돌하는 세상 속에서 기독교인들이 비기독교인들에게 불필요하게 양보할 유혹을 느끼며 실제로 지나치게 양보한다면서 “예수 그리스도께 진실하고자 한다면 그리스도인의 색깔을 드러내야 한다. 침묵하면서 모든 것을 묵인해 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한다. 모든 기독교인은 이 시대에 쟁점이 되는 사회 각 분야의 문제들에 대해 침묵하지 말고, 온유와 두려움으로 답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묵상: 우리는 느헤미야처럼 성벽이 무너진 시대에 살고 있다. 공격적 무신론자들에 대항하여 내가 맡아 쌓고 지킬 성벽은 어떤 부분일까?

류현모(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분자유전학-약리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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