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이 지난 5일 서울 강남세움복지관에서 ‘장애아동의료비지원사업 성과공유회’를 열고 15년간의 지원 실적과 보호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5년 이상 의료비를 지원받은 아동의 보호자 가운데 96.3%는 지원 덕분에 경제적 이유로 재활치료를 중단하거나 줄이지 않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재단은 2011년부터 경제적 어려움으로 재활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저소득 가정의 장애아동과 청소년에게 의료비를 지원했다. 장애 유형과 발달 상황에 따라 재활치료비와 의료소모품비를 지원했으며, 2026년 4월 기준 지원 규모는 연인원 7,309명, 약 153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호자 설문조사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5년 이상 의료비를 지원받은 아동의 보호자 30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재단은 이 조사와 지원 종료 아동의 현황을 토대로 의료비 지원이 치료 지속과 가정의 비용 부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폈다.
지원이 끝난 뒤에는 치료 공백도 확인됐다. 재단이 지원 종료 아동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일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재활치료를 중단했다. 성과공유회에서는 장애아동이 성장해 성인이 된 뒤에도 필요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가 제시됐다.
◈ 조기 재활부터 성인기까지… 생애주기별 지원 논의
이지선 서울재활병원장은 ‘함께 이루어 온 소아재활의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원장은 조기 재활의 중요성을 짚고,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과정에도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재활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지혜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아동의 재활과 사회통합’을 주제로 발표했다. 전 교수는 재활이 신체 기능의 회복을 넘어 장애아동의 일상생활과 사회참여를 뒷받침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의료비를 지원받은 가정의 인터뷰 영상도 상영했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이번 성과공유회는 그 변화를 수치적으로 확인하고 어떻게 보완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 모색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후원자들과 함께 장애아동의 성장과 가정의 의료비 부담 완화를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는 의료비뿐 아니라 아동의 삶 전반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밀알복지재단은 이번 성과 분석을 바탕으로 장애아동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재활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보호자와 형제자매를 포함한 가족 단위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