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릴 경우 자신을 청문위원으로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의원은 7일 오전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자신의 출석을 요구한 데 대해 “조정식 국회의장 등 관계자들에게 공식으로 요청드린다. 저를 김승원 청문회의 청문위원으로 승인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김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릴 것 같지 않다”면서도 “만약 열린다면 제가 청문위원으로 공직자로서,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검증하고 임시정부 이래 최초의 전과자 법무부 장관이 탄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국민의힘과의 조율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1919년 이래로 대한민국이 최초의 전과자 법무부 장관을 만들어 내느냐, 그걸 막아내느냐 그 장에서 제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발 대응에 “제보자 지킬 것”
한 의원은 자신이 공개한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 관련 녹취록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고발 대응에 나선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의 의인과 공익 제보자들의 제보를 국민에게 알리고, 그들을 목숨 바쳐 지켜내야 하는 자리”라며 “그런 개수작에 제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혹의 브로커로 지목된 양모씨와 해당 제약업체 대표 강모씨가 2021년 10월 8일 주고받았다는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그는 “승원 오빠 말고도 민주당 오빠들이 더 나온다”며 문자에 ‘최 의원’, ‘김 의원’, ‘송영길 의원’ 등의 이름이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문자에는 임상시험계획 승인 시점과 관련한 요청과 함께 정치권 인사들을 접촉하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다만 한 의원은 문자에 등장하는 ‘최 의원’과 ‘김 의원’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는 “먼저 나올 기회를 드리겠다”며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특검 수사 당연…추가 의혹 더 있다”
한 의원은 특검 수사가 필요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그는 “기소유예가 말이 되나. 기소유예한 사람들 다 처벌하면 된다”며 “이 녹취록만 다 수사해도 이미 몇은 구속되지 않겠나. 이걸 왜 그냥 두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기소유예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제가 공개한 서부지법의 처리 방안을 보면 김승원은 유죄이고 징역 8개월 구형하겠다고 쓰여 있다”며 “누군가가 꺾은 것이고, 그 중간에 계엄과 탄핵이라는 한마디로 세상이 민주당으로 바뀌는 중간 과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추가 의혹이 더 있느냐는 질문에는 “할 말이 많이 남아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2021년 브로커 양씨의 부탁을 받고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제약업체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제넨셀 대표였던 강씨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받기 위해 국회의원 등에게 로비했다는 혐의를 수사했으며,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