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다시, 성령을 만나다」

성령님은 억지로 율법의 조문을 들이밀어 우리의 행동을 외형적으로 교정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돌처럼 굳어버린 완악한 마음을 제거하시고 완전히 부드러운 ‘새 마음’과 ‘새 영’을 창조해 내십니다. 창조주이신 예수님조차 철저히 성령님을 의지하며 사역하셨다면, 먼지와도 같은 연약한 우리는 하루하루 얼마나 더 절박하게 성령님과 동행하기를 몸부림쳐야 하겠습니까? 진정한 사랑은 내 의지로 만들어 내는 조화(造花)가 아니라, 성령님과의 친밀한 사귐 속에서 저절로 피어나는 생화(生花)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참된 성령님의 임재는 사람을 결코 종교적 안락함 속에 머물게 하지 않습니다. 닫힌 문을 열고 세상을 향해 뻗어 나가게 만듭니다. 교회가 세상을 향해 맹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종종 나의 초라한 은사를 남의 화려한 은사와 비교하며 절망하거나, 반대로 나의 능력을 과시하며 남을 쉽게 무시하는 이유는, 이 모든 은사가 십자가의 피 값으로 주신 ‘은혜의 선물’임을 망각했기 때문입니다.

김세용 - 다시, 성령을 만나다

도서 「삼위일체론의 탄생」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가 위대한 대제사장으로서 자신의 몸과 피를 단번에 제물로 드렸고, 그렇게 함으로써 구약 시대의 희생제사 제도를 그것의 합당한 텔로스(telos), 다시 말해 그것을 성취하는 완성이자 시간적 종결로 이끌어오셨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러한 결론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성육신에 관하여 성자와 성부 사이의 대화와 관련된 위격-중심적 성경 해석을 통해 도달한 것이다. 히브리서 저자(10:5)는 “그러므로 주[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임하실 때에 이르시되”(Dio eiserchomenos eis ton kosmon legei)라고 선언하며 시편 39:7-9(LXX = 40:6-8 MT)의 인용을 소개한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시제 조합을 통해 우리를 위해 이 구약성경 담화에 담긴 테오드라마의 시간적 배경을 고정해 준다.

매튜 W. 베이츠 - 삼위일체론의 탄생

도서 「베벌리 로버츠 가벤타 로마서 주석」

“그러나 이제”(νυνὶ δέ)라는 표현은 청중에게 어떤 결정적 전환이 일어났음을 알린다. 즉 앞선 장들에서 드러난 그 끔찍한 현실에 대해 하나님이 응답하셨고, 바울은 이제 그 응답의 성격을 설명하려 한다. 여기서 ‘반격’이라는 말이 다소 강하게 들릴 수 있으나, 바울이 전개하는 논지의 결을 포착하는 데는 적확한 선택이다. 이미 그는 로마서 1:16-17에서 복음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소개했고, 5-8장에 펼쳐질 갈등의 언어를 통해서도 복음이 하나님의 강력한 침입이라는 관점을 더욱 또렷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바울에게서 하나님의 ‘반격’은 흔히 타인을 향해 폭력이나 지배로 힘을 행사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하나님의 침입은 ‘사랑’, ‘급진적인 내어줌’, 더 나아가 ‘연약함’이라는 형태를 취한다.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이는 단순한 자기 개선이 아니며, 목표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에 있다. 마음의 새로워짐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은 서신 서두에서 제시된 인간의 상태, 곧 포로 된 인간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중략) 이제 그리스도의 사건 안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자비로 말미암아, 그리고 마음의 새로움으로 새롭게 지어진 ‘너희’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다.

베벌리 로버츠 가벤타 - 베벌리 로버츠 가벤타 로마서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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