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전통교회, 들어오면 숨 막히고 나가면 그립다」

어른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설교자가 강대상에서 종을 땡~ 울리고, 찬송의 전주가 흘러나오고, 예배의 기원부터 시작해야 그게 진짜 예배지.’ 그 틀 안에서 익숙함을 느낍니다. 익숙함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틀만 예배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많은 청년은 반대입니다. 종소리가 울리는 순간, 고개는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마음은 철문처럼 닫힙니다. 인도자가 읊조리는 ‘예배의 기원’은 그저 자장가로 들릴 뿐입니다. 복음은 ‘예배 순서’를 정해진 틀이나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기 위한 ‘은혜의 흐름’으로 다시 정의합니다. 형식은 수단일 뿐, 진짜 예배는 성령과 진리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자유로운 응답입니다. 복음은 ‘봉사’를 신앙의 척도가 아니라 은혜로부터 흘러나오는 자발적 사랑의 응답으로 다시 정의합니다. 봉사는 시작이 아니라 은혜에 대한 자연스러운 열매입니다. 선 은혜 후 자발적 봉사는 하나님의 큰일을 이루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재면 - 전통교회, 들어오면 숨 막히고 나가면 그립다

도서 「내 삶의 주기도」

기도하는 사람은 누구나 간절하다. 기도하는 두 손에는 애절함이 담겨 있고, 기도하는 이의 마음은 고민과 염려, 슬픔, 좌절, 소망, 후회, 감사, 미련, 원망, 아쉬움 등 온갖 감정들로 가득하다. 이런 다양한 감정이 기도를 통해 어떻게 변화되는지, 그런 변화들로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우리는 진정한 기도를 통해 기대해야 한다.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고통의 순례길이 우리를 주저앉게 만들지만, 우리에게는 지친 여행길에서 발견하는 옹달샘 같은 기도가 있다. 기도하는 이는 반드시 검은 먹구름을 비집고 길 위로 쏟아지는 한줄기 햇살을 만난다. 기도는 버거운 인생길에서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게 한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라고 기도하는 순간, 우리는 삶의 매순간이 하나님의 돌보심에 의해 유지됨을 인식한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마소서”라고 기도하는 순간, 하나님의 도우심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늘 죄에 넘어지는 존재라는 사실과 더불어 우리를 그런 곳에서 건져내주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에 신뢰를 표현한 것이다. 결국 기도는 받고 싶은 선물을 하나님께 적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나누는 사귐이다.

양재훈 - 내 삶의 주기도

도서 「보응과 대속의 종말적 긴장으로 읽는 로마서」

성도의 고난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는 고난이 되기 위해서는 나의 고난과 수치가 단순한 불운이나 오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 곧 보응의 통치 아래 놓여 있음을 먼저 수용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보응이 제거된 자리에서 위로는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대속은 그곳에서 성립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보응이 끝까지 유지되는 바로 그 자리에서만, 대속은 참된 복음으로 드러난다. 보응은 타락 이후에 급조된 형벌 체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속성에 근거한 ‘하나님의 의’가 역사 속에서 작동하는 기본 형식이며 창조 질서에 내재 된 정당한 원리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문제는 보응 그 자체에 있지 않다. 문제는 죄 아래 놓인 인간이 그 준엄하고 정당한 보응 앞에 결코 설 수 없다는 파국적 실존에 있다.

김정훈 - 보응과 대속의 종말적 긴장으로 읽는 로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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