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분쟁과 재난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갈등민감성 및 평화구축 워크숍을 진행했다.
월드비전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서울 영등포구 월드비전 본부에서 ‘갈등민감성 및 평화구축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개발협력 실무자들이 분쟁취약국 현장에서 갈등 구조를 이해하고, 인도적지원과 개발, 평화를 연계한 사업 수행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중동과 우크라이나, 수단, 미얀마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분쟁과 재난이 장기화되면서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는 단순한 긴급구호를 넘어 갈등의 배경과 지역사회의 관계를 고려한 지원 방식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월드비전과 KOICA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갈등민감성 접근과 평화구축의 실제 적용 방안을 공유했다.
워크숍에는 KOICA를 비롯해 UN 기구, 국내 개발협력 NGO 관계자, 국제개발협력 분야 대학원생과 취업 준비생 등 총 26명이 참여했다.
갈등민감성 중심으로 현장 적용 교육
이번 교육은 갈등민감성과 평화구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갈등민감성은 인도적지원이나 개발협력 사업이 지역사회 안의 갈등을 의도치 않게 심화시키지 않도록 갈등 요인과 관계 구조를 분석하고 사업에 반영하는 접근이다.
참가자들은 3일 동안 ‘Do No Harm’ 원칙과 갈등민감성의 개념, 갈등 분석 도구 활용, 사업 현장에서의 적용과 모니터링 방법 등을 다뤘다. ‘Do No Harm’은 지원 사업이 지역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갈등의 원인과 영향을 살피는 원칙으로 소개됐다.
교육에서는 인도적지원, 개발, 평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HDP 넥서스’도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참가자들은 HDP 넥서스를 바탕으로 긴급구호와 개발사업, 평화구축이 현장에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살폈다.
이와 함께 적극적 평화의 개념과 프로그램 적용 방안, 한국월드비전과 국제월드비전의 평화구축 사례도 공유됐다. 참가자들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갈등 분석과 프로그램 설계 방법을 논의하며 실무 중심의 교육에 참여했다.
국제월드비전 현장 경험 공유
이번 워크숍에는 국제월드비전 딜샨 아나라즈 평화구축 부국장이 강사로 참여했다. 아나라즈 부국장은 20년 이상 인도적지원 현장에서 활동해 온 전문가로, 분쟁취약국에서 축적한 경험과 갈등민감성 적용 사례를 참가자들과 나눴다.
아나라즈 부국장은 분쟁 상황에서 인도적지원과 개발사업이 지역사회의 갈등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경우 의도치 않게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갈등민감성은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 아니라 모든 인도적지원과 개발협력 사업에 반드시 적용되어야 하는 기본 원칙”이라며 “이번 워크숍이 한국의 개발협력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갈등을 예방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어가는 실질적인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그동안 분쟁과 재난 현장에서 축적한 인도적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전 과정에 갈등민감성 원칙을 적용해 왔다. 이번 워크숍 역시 월드비전의 글로벌 현장 전문성과 KOICA의 개발협력 정책 방향을 결합해 국내 개발협력 생태계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협력으로 추진됐다.
“지속가능한 인도적지원 체계 구축에 기여”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분쟁과 재난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환경에서는 지역사회의 갈등 구조를 이해하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분쟁과 재난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환경에서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의 갈등 구조를 이해하고 평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KOICA를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국내 개발협력 관계자들의 갈등민감성과 평화구축 역량을 높이고, 보다 지속가능한 인도적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이번 갈등민감성 및 평화구축 역량강화 워크숍을 계기로 분쟁취약국 사업의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인도적지원과 개발협력 과정에서 평화구축 관점을 확대하는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