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종식 MOU 뒤에도 충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갈등 고조

미군 이란 군사시설 공습, IRGC 미군 기지 보복 타격 주장…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 쟁점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이틀 연속 군사 충돌이 이어졌다.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에는 합의했으나 통제권을 두고 입장이 엇갈리며 긴장이 고조됐다.

미국은 상선 공격을 휴전 위반으로 보고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했고, 이란은 해협 관리권이 자국에 있다며 걸프 지역 미군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27일 파나마 선적 유조선 ‘키쿠호’ 피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 시설과 레이더 기지 등 10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뤄졌으며 추가 대응도 경고했다.

중부사령부는 전날 상선 ‘에버 러블리’호 공격에 대응한 공습 이후에도 이란이 드론 공격을 이어가며 휴전 합의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 미군 “상선 공격은 휴전 합의 위반”

미군은 이번 공습이 감시·통신 체계와 방공 기지, 드론 시설 등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계속되고 있으며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합의 위반을 비판하며 추가 군사 작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이란이 존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란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폭발음이 보고됐지만 공식 피해 발표는 없었다.

◈ IRGC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은 이란에 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미군 공습이 MOU 위반이라고 반발하며 해협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IRGC는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 등 8곳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먼저 이란 해안 감시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MOU에 따라 해협 관리 권한은 이란에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규정 위반 선박에 대해 더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IRGC는 추가 군사행동 시 강력한 보복을 경고하며 외교 협상 중단 가능성도 시사했다.

◈ 쿠웨이트·바레인 경보 발령… 걸프 긴장 확대

이란의 공격 주장 이후 쿠웨이트와 바레인에서는 방공 대응과 경보가 발령됐다. 양국은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이번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질서를 둘러싼 해석 차이에서 비롯됐다. 미국은 상선 공격을 휴전 위반으로 보지만, 이란은 통제권이 자국에 있다고 주장한다.

◈ IMO 선원 철수 작전… 항로 갈등 지속

국제해사기구(IMO)는 해협 인근 선원 1만1000여 명 철수를 위한 작전에 착수했다. 오만이 제시한 임시 항로를 통해 선박 이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IRGC 해군은 사전 협의 없는 항로 설정을 비판하며 위험하다고 반발했다. ‘에버 러블리’호는 이란 드론 공격을 받았고, 미국은 이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했다.

이란 당국은 지정 항로를 따르지 않는 선박에 대해 안전 보장을 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양측이 MOU 체결 이후에도 충돌을 이어가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국제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만큼 향후 대응이 중동 정세와 해운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란 #호르무즈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