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할 것이 없느니라

목회·신학
[좋은성경구절] “그런즉 육신으로 우리 조상인 아브라함이 무엇을 얻었다 하리요. 만일 아브라함이 행위로써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면 자랑할 것이 있으려니와 하나님 앞에서는 없느니라.” (로마서 4장 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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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4장에서 바울은 아브라함을 통해 믿음과 은혜의 세계를 설명한다. 앞서 바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폐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운다고 말했다. 복음은 율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율법이 가리키던 하나님의 은혜를 더 크고 깊게 드러낸다. 율법과 복음은 서로 단절된 것이 아니라, 동일하신 하나님께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두 흐름이다.

바울이 아브라함을 언급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브라함은 유대인들이 가장 귀하게 여긴 믿음의 조상이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아브라함에게서 찾았고, 하나님의 언약과 약속도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믿었다. 그런데 바울은 바로 그 아브라함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받은 것이 혈통이나 공로 때문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아브라함의 시작은 인간적인 자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다.

아브라함은 본래 우상 장사 데라의 아들이었다. 그가 특별히 의로운 혈통을 가졌기 때문에 부르심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그가 하나님 앞에 내세울 만한 공로를 쌓았기 때문에 믿음의 조상이 된 것도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먼저 그를 부르셨고, 하나님께서 먼저 그에게 약속을 주셨으며, 하나님께서 그의 인생을 새롭게 이끌어 가셨다. 믿음의 역사는 인간의 자격에서 시작되지 않고 하나님의 부르심에서 시작된다.

바울은 말한다. 만일 아브라함이 행위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면 자랑할 것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할 것이 없다고 한다. 이 말씀은 모든 신앙인의 자리도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의 혈통, 배경, 지위, 지식, 헌신, 공로는 하나님 앞에서 구원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인간은 모두 유한하고 연약하며, 죄 아래 있는 존재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안에 자랑할 만한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죄인 된 우리를 받아들이셨기 때문이다. 자격 없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부를 수 없는 자를 부르시며, 설 수 없는 자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다. 이것이 복음이다.

오늘의 말씀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붙들고 하나님 앞에 서려 하는가. 나의 신앙 경력인가, 나의 헌신인가, 나의 지식인가, 나의 선행인가. 그러나 아브라함조차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것이 없었다면, 우리 역시 자랑할 것이 없다. 신앙은 자신의 의를 세우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앞에 낮아지는 길이다.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은 자랑하지 않는다. 다만 감사한다. 내가 하나님을 붙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붙드셨고, 내가 하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나를 부르셨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서 자랑은 사라지고 은혜만 남는다. 그 은혜를 아는 자가 참으로 믿음의 길을 걷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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