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A, 마닐라 선교대회 개최… “행사 중심 교회 탈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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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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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국 210명 기독교 지도자 참석, 2033년까지 제자 양성 교회 전환 촉구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알라방에 위치한 지씨에프 사우스 메트로에서 열린 ‘2026 아시아 교회와 선교 콘퍼런스’ 가 개최됐다. 사진은 개회 세션에 25개국 대표들이 모인 모습. ©Christian Daily International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아시아복음연맹(AEA)과 필리핀복음주의교회협의회(PCEC)가 공동 주최하는 '2026 아시아 교회 및 선교 대회(ACCM)'가 지난 9일(현지시간)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알라방의 그린힐스 남부 기독교 교제 교회에서 전격 개막됐다고 6월 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25개국에서 210명의 기독교 지도자가 참석해 아시아 교회의 선교 방향과 기독교 제자 양성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선교 대회의 공식 주제는 '제자를 삼으라,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Disciple or Die 3.0)'로 정해졌다. 주최 측은 오는 2033년까지 아시아 대륙 전역의 교회를 역동적인 제자 양성 교회로 전환하겠다는 구체적인 선교 비전을 제시했다.

앞서 아시아복음연맹은 202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11차 총회(1.0)와 2025년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 복음주의 리더십 포럼(2.0)을 통해 제자 양성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공론화해 온 바 있다. 아시아복음연맹은 이번 마닐라 대회를 단순한 논의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행동에 돌입하는 '제자 양성 3.0' 시대로 규정했다.

예배 참석자 양산에서 벗어나 본질적 선교 사명 회복 촉구

개회 예배에서 고드프리 요가라자 아시아복음연맹 및 세계복음연맹(WEA) 국제위원회 의장은 아시아 교회의 현주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요가라자 의장은 40억 인구의 아시아에 복음이 온전히 전해지지 않은 이유가 자원 부족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적 사명 상실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 교회들이 제자 양성이라는 지상명령을 잊은 채 단순히 예배 참석자를 늘리고 화려한 건물을 짓는 데만 집중해 왔다고 꼬집었다.

요가라자 의장은 성인 교인의 80%가 새로운 제자를 재생산하지 않고 소비적인 신앙생활에만 머무는 교회는 한 세대 안에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2033년의 꿈'이라는 구체적 지표를 제시했다. 이는 아시아 전역의 국가별 복음주의 연맹 중 50%가 제자 양성 연맹으로 거듭나고, 지역 교회의 30% 이상이 제자 양성 교회로 전환하며, 개별 성인 교인의 최소 20%가 타인을 제자로 훈련하는 상태를 뜻한다. 그는 일상적인 예배 참석을 넘어 개인적인 만남과 교제를 통해 실질적인 신앙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간 행사 중심 체질 개선 및 기독교 제자 양성 공동체 구축

이어 연단에 오른 밤방 부디잔토 아시아복음연맹 사무총장은 과거의 통계 자료를 인용하며 기독교 제자 양성의 시급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16년 바나 그룹의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당시 미국 기독교인의 20%, 전 세계적으로는 5% 미만만이 제자 양성에 참여하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실태를 전했다. 부디잔토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교회 지도자들이 지상명령을 외면한 채 절기 행사와 기념일에만 치중하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디잔토 사무총장은 아시아 주요 도시 교회의 지배적인 형태를 '주간 행사 중심의 교회'로 규정하며, 교회의 재원과 에너지가 주일 예배라는 단일 행사 준비에 편중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33년까지 아시아복음연맹 소속 교회의 20%를 제자 양성 교회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밝히며, 각 교회가 행사 중심에서 벗어나 생명력 있는 기독교 제자 양성 공동체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선교 대회의 마지막 날에는 참석자와 약 1000명의 필리핀 현지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자 양성을 위한 대규모 연합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진 재난 속 필리핀 교회의 구호 활동 및 시대적 사명 확인

한편, 개최국 대표로 나선 노엘 판토자 필리핀복음주의교회협의회 전국 대표는 대회 전날 필리핀을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 피해 상황을 전하며 긴급 구호와 연대를 요청했다. 판토자 대표는 개회 예배 시점 기준으로 4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고 밝히며, 협회 산하 구호 조직이 현장에 신속히 투입되어 피해 평가와 구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교회와 국제 파트너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판토자 대표는 비극적인 자연재해와 함께 사회적,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 교회가 복음의 도구로서 본연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리핀 교계 역시 관행적인 교회 운영을 탈피해 제자도 혁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선교 대회에 참석한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제자를 삼으라'는 명령에 즉각적으로 응답하여 아시아 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교회의 사명을 완수할 것을 거듭 당부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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