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피로, 중독과 고독이 일상이 된 현대 사회, 당신의 몸은 지금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가? 신앙심 깊은 그리스도인들조차 식사, 수면, 운동과 같은 일상적 신체 활동을 비영적인 영역으로 치부하며 몸을 혹사하곤 한다. 이러한 이원론적 신앙관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몸과 영혼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는 책 『그리스도인의 몸 사용법』이 출간됐다.
저자는 변호사 시절, 하나님을 주권자로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 채 일중독에 빠져 극심한 불안과 불면증으로 삶이 무너질 위기를 겪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몸을 돌보는 일’이 단순한 웰빙(well-being)이나 건강 관리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거룩한 ‘영적 문제’임을 깊이 깨달았다.
우리의 몸은 ‘하나님의 사랑을 투과하는 창문’
"거울을 들여다보며 몸을 우상화해도 안 된다. 커튼을 활짝 걷어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몸에 생기를 불어 넣게 해야 한다. 세상 속에서 우리의 몸을 사용해 인생의 소명을 감당해야 한다."
저자는 각자의 몸을 하나님의 사랑의 빛을 투과하여 세상을 비추는 ‘창문’에 비유한다. 몸은 비교나 평가, 수치심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도구이자 거룩한 소명을 감당하는 매개체다.
책은 정신 건강, 식습관, 수면, 질병과 고통, 운동, 기술(스마트폰), 예배, 그리고 죽음과 부활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반을 아우르는 10가지 핵심 습관을 과학적 지식과 신학적 통찰로 풀어낸다.
먹고 자고 운동하는 일상, 영적 예배가 되다
이 책은 일상의 평범한 습관들이 어떻게 깊은 영적 의미를 지니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예를 들어, 맑은 정신으로 배우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과식을 절제하는 식습관은 곧 몸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예배가 된다. 또한 어린 자녀를 돌보거나 병든 가족을 간호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수면을 희생하는 부모의 모습에서, 인류를 위해 밤새 깨어 기도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발견한다. 운동 역시 원하는 몸매를 얻기 위한 허영의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몸으로 ‘사랑하는 삶’을 살기 위한 영적 훈련으로 재해석된다.
스마트폰에 빼앗긴 하루의 틀, 다시 거룩한 리듬으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스마트폰 등 현대 기술에 대한 경고다. 저자는 휴대폰을 '먼저 재우고 나중에 깨워야 할 어린아이'처럼 다룰 것을 권하며, 스마트폰으로 인해 무너진 하루의 시간 틀(아침의 기도와 저녁의 안식)을 다시 기독교적 리듬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더 나아가 피할 수 없는 질병과 노화, 죽음의 문제까지도 예수님의 부활의 소망 안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스도인의 몸 사용법』은 불안과 탈진, 불면증을 겪고 있거나 몸과 마음, 정신의 균형이 무너진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처방전과도 같은 책이다. 냉정한 세상에서 상처받고 취약해진 내 몸과 영혼을 지켜내고, 부활의 소망 안에서 온전한 샬롬을 누리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