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구금 한인 선교사 사태 장기화… 격려 편지 캠페인 전개

박태연 선교사 ©한국VOM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가 지난 1월 러시아에서 체포되어 4개월간 구금 중인 한국인 박태연 선교사를 위해 국내외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격려 편지 발송을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단체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지 구금 시설 규정에 맞춘 편지 작성 및 발송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에 따르면, 박 선교사는 현재 러시아 하바롭스크(Khabarovsk) 소재 외국인 임시 구금 시설에 수감되어 있으며 매일 성경을 읽으며 지내고 있으나 고국으로의 귀환을 희망하고 있는 상태다.

현숙 폴리 대표는 구금 시설의 엄격한 보안 규정상 모든 서신은 러시아어로 작성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자사 웹사이트에 러시아어로 번역된 성경 구절과 격려 문구를 게시하여 참여자들이 이를 복사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현재 박 선교사는 러시아어에 능숙한 상태이며, 현지 성도들이 가족 및 지인들과 협력하여 구금 시설 규정에 부합하는 개인 용품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숙 폴리 대표는 “구금 시설 내 물품 반입 규정이 매우 엄격하여 현지 성도들이 지원을 지속하고 있으나, 박 선교사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외부 지체들의 격려 편지”라고 전했다.

박태연 선교사는 만 70세 정년퇴직을 앞두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일주일 전인 지난 1월 15일,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현지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수사 과정에서 박 선교사의 주거지를 몰수했으며, 구금으로 인해 발생한 체류 기간 초과에 대해 벌금을 부과했다.

박 선교사는 현재 이민 관련 혐의 3건을 받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1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재판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5월 중 첫 법정 출석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 선교사의 변호인이 지난달 러시아 하바롭스크 당국의 주택 몰수 조치에 대해 제기한 고소는 현지 법원에서 기각됐다. 변호인단은 해당 기각 결정에 대해 항소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VOM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두 달간 온라인 석방 청원 운동을 전개했다. 해당 캠페인을 통해 한국에서 4,000명 이상, 그리고 미국, 호주, 캐나다, 브라질, 영국, 핀란드 등 전 세계 각국에서 1,000명 이상의 서명을 확보하여 총 5,000명 이상의 서명을 결집했다.

한국VOM CEO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와 현숙 폴리 대표는 지난달 주한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해 박 선교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공식 전달했다. 해당 청원서 사본은 대한민국 외교부와 ‘유엔 자의적 구금 실무 그룹(United Nations Working Group on Arbitrary Detention)’에도 각각 제출됐다. 아울러 미국의 정부 독립 기구인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역시 본 사건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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