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안규백 회담, 대이란 협력 메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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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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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장관 회담서 호르무즈 안보·전작권 전환·핵잠수함 도입 논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1일(현지 시간) 미국 펜타곤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의 첫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이란 관련 군사작전에 대한 동맹 차원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중동 정세와 한미 안보 협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헤그세스 장관과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미동맹 현안을 비롯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동맹 현대화, 호르무즈 해협 안보 문제,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인 ‘에픽 퓨리(Epic Fury)’를 직접 언급하며 동맹국들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동맹의 강인함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파트너들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상선 보호를 명분으로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을 추진한 바 있다. 해당 작전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 진전 가능성이 제기되며 일시 중단됐지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재개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인터뷰에서 중동 해상 안보 문제와 관련한 추가 군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헤그세스 장관이 공개적으로 한국 측의 협력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향후 한국 정부의 대응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규백 “한미동맹 기반으로 긴밀 협력”…전작권 전환도 논의

안규백 장관은 회담에서 한국 정부의 국방비 증액 노력과 동맹 기여 확대 의지를 설명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안 장관은 “한미동맹은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해왔다”며 “앞으로도 양국이 한목소리로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와 동맹 현대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전작권 전환은 최초작전운용능력(IOC), 완전운용능력(FOC), 완전임무수행능력(FMC) 등 세 단계 검증 절차를 거쳐 추진된다. 현재는 2단계인 완전운용능력 검증 단계가 진행 중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열린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통해 올해 안에 FOC 검증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정부는 오는 2028년 전작권 전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미국 측에서는 2029년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점에 대한 미묘한 온도차도 드러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도 향후 전작권 전환 일정과 검증 절차를 둘러싼 실무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핵추진잠수함·호르무즈 해협 안보 협력도 논의

이번 회담에서는 핵추진잠수함 도입 문제 역시 주요 의제로 거론됐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핵추진잠수함의 군사적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양 정상 간 합의된 사안인 만큼 조속히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발생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한 대응 방안 역시 회담 테이블에 올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부는 지난 10일 나무호 화재가 외부 비행체 공격에 의해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상의 비행체 두 기가 약 1분 간격으로 선박 후미를 타격했으며, 이후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제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란 연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사건 직후부터 이란 책임론을 제기하며 동맹국들의 협력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해상교통로의 안전 확보와 항행의 자유 보장의 중요성에 대해 긴밀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추진 중인 다국적 안보 협력체인 ‘해양 자유 연합(MFC)’ 참여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원론적 수준의 논의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첫 미국 방문 나선 안규백…한미 안보 협력 확대 주목

이번 방미는 지난해 7월 취임한 안규백 장관의 첫 공식 미국 방문이다.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과의 회담 이후 미 해군장관 대행과 미 상원 군사위원장 등 미국 안보 핵심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방부는 “양국 장관은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면서 상호 안보 이익을 위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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