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의 완전한 역사, 기다림 속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계획

그렉 카일. ©Facebook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그렉 카일의 기고글인 ‘하나님의 완전한 인내의 역사로부터 유익을 얻기’(Benefitting from God's perfect work of patience)를 20일(현지시각) 게재했다.

그렉 카일은 16년 동안 헌신적으로 고등학교 교육에 몸담아 온 교육자로, 현재 자신의 학교에서 학생생활지도 책임자(Head of Student Affairs)로 재직하며 역사와 영어를 전문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는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교회에서 목회자로 섬기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1970년대에 진행된 유명한 연구에서 어린아이들에게 간단하고 분명한 지시가 주어졌다. 눈앞에 있는 마시멜로를 지금 먹을 수도 있고, 기다리면 나중에 하나를 더 받을 수 있다는 선택이었다.

스탠퍼드 마시멜로 실험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지만, 모든 세대에게 시대를 초월한 교훈을 제시한다. 그 가운데 하나는 인내의 가치와, 이 덕목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음식 이상의 보상을 누리게 된다는 사실이다. 의자에 앉아 있던 각 아이에게 두 배의 보상은 즉각적인 맛의 유혹을 이겨낼 충분한 이유였고, 그 선택은 진지한 고민을 요구하는 문제였다.

이 연구에는 보편적이고 존중할 만한 진리가 담겨 있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분명한 차이점도 존재한다. 그 가운데 하나는 인내의 의미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스탠퍼드 실험에서 아이들은 눈에 보이고 일시적인 보상을 동기로 움직였다. 그러나 신자에게 인내는 영적이고 영원한 진리와 연결되어 있다.

야고보서 1장에서 야고보는 이렇게 기록한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야고보서 1:4).

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인내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할 덕목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역사라는 사실이다. 인내는 우리가 버려둘 수도 있고,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임으로 꽃피우게 할 수도 있는 열매다.

실험에서 어떤 아이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즉시 마시멜로를 먹었다. 마찬가지로 신자 역시 하나님의 역사에 등을 돌리고 더 나은 방법이 있다고 믿을 때 인내의 보상을 잃어버릴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완성된 계획을 기다리기보다 자신의 시간표를 고집하며 하나님의 계획을 스스로 가로막기도 한다.

반대로 기다린 아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마시멜로를 먹지 않기 위해 몸을 뒤틀거나 눈을 가리고 노래를 부르거나 스스로를 다른 행동으로 분산시키며 기다림의 고통을 견뎠다. 결국 그들은 보상을 받았다.

신자에게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는 일은 결코 편안하지 않다. 우리는 몸을 뒤틀거나 노래를 부르지는 않을지라도, 자신의 뜻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마음의 시험을 경험한다. 다윗이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의 가치를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완전한 역사에 자신을 맡길 때 우리의 마음은 낮아지고 변화된다.

본문에서 “역사(work)”라는 단어를 더 깊이 살펴보면, 우리가 인내의 수고를 받아들일 때 하나님께서 우리 삶 가운데 자신의 목적을 완성하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신자에게는 어떤 고난도 목적 없는 것이 없으며, 하나님의 계획의 결과뿐 아니라 인내의 과정 자체에도 동일한 가치가 있다. 그래서 야고보는 우리가 온전하고 부족함 없는 존재가 된다고 말한다.

세상의 가치관과 달리 신자의 유업은 영적인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 완성되지만, 하나님의 역사를 받아들이는 순간 이 땅에서 이미 시작된다. 우리는 눈을 가리거나 이를 악무는 노력으로가 아니라 인내의 길을 통해 그리스도의 생명을 경험하게 된다. 인내는 우리를 끝까지 견디게 한다.

야고보가 “온전하다”라고 번역한 헬라어 *텔레이오스(teleios)*는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분명한 목적과 완성을 두고 계심을 보여 준다. 야고보는 인내를 마치 장인처럼 묘사한다.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우리와 함께 일하는 장인이다. 이 장인이 온전히 일하도록 맡기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의 충만함, 곧 우리 안에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의 생명을 얻게 된다.

우리가 이 장인에게 자리를 내어 드릴 때 하나님은 우리를 온전하고 성숙한 사람, 즉 예수님을 더욱 닮은 사람으로 빚어 가신다. 이것이 죄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하나님이 의도하신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한다는 뜻이다.

사도 바울 역시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갈라디아 교회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그들 안에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기록했다. 이러한 목표는 우리가 인내가 우리 삶을 형성하도록 허락할 때 가능하다.

야고보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가 단지 온전해지는 것뿐 아니라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은 상태에 이르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보여 주신다. 물질적 성취를 중시하는 세상에서는 결과물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신자에게 하나님의 사랑은 결과뿐 아니라 그 과정에도 동일한 영적 목적을 담고 있다. 마시멜로 실험에서 아이들이 기다림을 통해 얻는 가치가 추가 보상을 얻는 기쁨만큼 중요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기다림 자체를 통해 우리를 형성하신다.

하나님께서 신자들을 향해 얼마나 진실한 마음을 품고 계신지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복 주셨다”(에베소서 1:3)고 말한다.

이 복이란 무엇인가? 바로 그리스도의 성품이다. 그분을 닮은 삶은 세상이 어떻게 보든 모든 것을 가진 삶이다. 그리고 이러한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 바로 인내의 역사다. 인내가 역사하도록 견디는 것이 우리의 부르심이다.

디모데후서 2장 10절에서 바울은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참는다”고 말한다. 여기서 “참는다”는 말은 삶의 압력 아래에서도 굳게 서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인내가 강하고 진실한 믿음을 형성한다.

흥미롭게도 “견딤”과 “인내”는 같은 의미 영역에 속한 단어들이다. 많은 경우 이 둘은 분리될 수 없다. 이를 이해할 때 우리는 인내가 단순한 체념이 아님을 깨닫는다.

인내는 하나님께서 모든 상황 속에서 일하고 계심을 믿는 적극적인 태도다. 그것은 불의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계획 안에서 이루어지는 역사일 수 있다.

이러한 이해 자체가 인내의 열매다. 상황이 힘들지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충분함을 인정하고, 우리 삶을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빚어 가시는 하나님의 뜻에 우리를 연결시킨다. 이 비전이 없으면 인내는 단지 세상적인 ‘참아내기’에 불과하다. 성경적 인내는 영원한 열매를 맺지만, 세상의 인내는 현재를 견디는 데 그친다.

셋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 우리는 이름을 ‘마야(Mayah)’로 정했다. 히브리어로 “하나님께로부터” 혹은 “하나님과 가까이”라는 뜻 때문이다. 그러나 태어난 지 몇 주 후 아이는 왼쪽 몸의 움직임을 잃기 시작했고 결국 소아과 의사를 찾았다.

그 이후 남아프리카와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진료를 받았다. 진단은 암울했다. 마야는 심각한 신체적·인지적 장애를 초래할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완전하다는 진리와 이 진단을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아침마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려 애쓰던 시간이 기억난다. 수많은 영적·정서적·현실적 고민 속에서 점차 하나님의 계획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3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마야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시작한 기적 자체보다 더 깊이 기억에 남는 것은 하나님이 통치자이시고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경험한 마음의 깨어짐이었다.

그 과정에서 더 진실한 기도 생활과 하나님과의 실제적인 관계가 형성되었다. 세상 어떤 것도 그것을 대신할 수 없다. 이것이 인내의 완전한 역사가 신자에게 가져다주는 열매다. 인내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게 되며, 하나님의 은혜에 온전히 참여하게 된다.

우리의 가장 어려운 순간에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산을 오르던 아브라함과 같은 모습일지도 모른다. 시험의 절정에 있든 시작점에 있든 한 가지는 분명하다. 우리가 견디고 인내가 온전히 역사하도록 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목적의 완성뿐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자라나는 열매까지 얻게 된다.

신자는 단지 달콤한 마시멜로나 일시적인 만족을 기다리는 어린아이와 같지 않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진리를 소망하며 기다린다. 인내를 통해 우리는 그 진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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