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경신학회, 데살로니가후서 주해와 설교 논의

신약학자들, 은혜의 공의·재림 신앙·성도의 책임 있는 삶 제시
한국성경신학회 제56회 정기논문발표회 진행 사진. ©한국성경신학회 제공

한국성경신학회(회장 이승구)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제56회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데살로니가후서 주해와 설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정기논문발표회에는 이지혜 교수(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김현광 교수(한국성서대학교 신약학), 허주 교수(아신대학교 신약학)가 발제자로 나서 데살로니가후서 본문에 대한 신학적 해석과 목회적 적용을 중심으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회는 데살로니가후서가 지닌 종말론적 메시지와 성도의 삶에 대한 권면을 본문 주해에 기초해 조명하고,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에게 주는 신학적·목회적 의미를 심도 있게 살피는 자리로 마련됐다. 각 발제자는 데살로니가 교회가 처했던 역사적·신학적 상황을 바탕으로, 은혜와 공의, 그리스도의 강림, 그리고 선을 행하며 살아가는 성도의 태도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 은혜에 합당한 삶과 ‘하나님의 공의’를 조명하다

이지혜 교수가 ‘부르심에 합당한 자로 여기시는 하나님의 공의’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성경신학회 제공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이지혜 교수는 ‘부르심에 합당한 자로 여기시는 하나님의 공의’라는 주제로 데살로니가후서 본문에 나타난 ‘합당함’의 개념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이 교수는 “바울이 이방 혈통 속에서 우상 숭배 가운데 살아왔던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아무런 자격 없이 은혜를 받은 존재임을 강조하고 있다”며 동시에 종말이 이미 임했다는 오해로 인해 일상의 삶을 멈추고 게으르게 된 성도들에게, 받은 은혜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가르쳐야 했던 바울의 상황을 짚었다.

이지혜 교수는 “본문에 등장하는 ‘합당하다’는 표현이 은혜의 전적인 비상응성과 은혜에 대한 성도의 책임 있는 응답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함께 담아내는 신학적 틀”이라며 “은혜를 경험한 자는 그 은혜에 올바르게 반응하는 것이 합당하지만, 동시에 그 반응 자체가 결코 은혜에 상응할 수 없다는 긴장 속에 놓여 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시고 믿음을 주시며, 고난 속에서도 인내와 사랑을 이루게 하시고 종말에 하나님 나라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시는 은혜 앞에서, 인간은 본질적으로 상응할 수 없는 존재”라고 했다.

이어 “은혜에 합당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하게 살아가는 삶”이라며 “이는 마땅히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내려놓고, 자신을 핍박하는 자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삶을 의미하며, 행한 대로 보응 받는 죄와 사망의 법칙에서 벗어나 은혜의 법칙을 따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성도가 베푸는 작은 ‘합당하지 않은 은혜’가 하나님의 은혜를 조건짓는 것은 아니지만, 은혜에 은혜로 응답하는 자에게 다시 은혜로 갚으시는 하나님의 방식 속에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역설적 깊이가 담겨 있다”고 했다.

◇ 그리스도의 강림과 성도의 소망을 다시 붙들다

이어 김현광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하심과 하나님의 구원’이라는 주제로 데살로니가후서의 종말론적 메시지를 해석했다. 김 교수는 바울이 주의 날이 이미 이르렀다는 주장에 반박하며, 주의 날 이전에 반드시 일어날 사건들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강림은 불법의 사람과 그를 따르는 자들에게는 멸망과 심판의 날이지만, 성도들에게는 구원의 날이라는 점이 본문에서 분명히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김현광 교수는 “바울이 이러한 가르침을 통해 성도들을 위로하고, 바른 가르침 위에 굳게 서서 흔들리지 않도록 권면하고 있다”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 시점은 알 수 없지만, 그분이 반드시 다시 오시며 성도들이 그 앞에 모이게 된다는 사실은 분명한 진리라는 것이다. 바울은 이 믿음을 결코 부인하지 않았으며, 성도들이 주님의 강림과 모임에 대해 바른 지식과 믿음,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날에도 그리스도의 강림과 관련된 잘못된 종말론적 가르침이 성도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두려움에 빠뜨리는 경우가 많다”며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사도로부터 전해 받은 가르침의 전통 위에서 흔들리지 말아야 했던 것처럼, 오늘날의 성도들 역시 건전한 교회의 가르침을 통해 진리 위에 굳게 서야 한다”고 했다.

◇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는 바울의 마지막 권면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허주 교수는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데살로니가후서 3장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허 교수는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주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의 구속사적 중간시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발제를 시작했다. 그는 “바울은 성도들과의 기도의 교제를 원한다는 마음을 전함과 동시에, 교회 공동체를 향한 마지막 교훈과 명령을 간절히 당부하고 있다”고 했다.

허주 교수는 “데살로니가후서 3장이 ‘선을 행하다가 지쳐버릴 위기’에 놓인 성도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처방전과 같다”며 “당시 데살로니가 교회는 잘못된 종말 이해로 인해 일상의 질서가 무너졌고, 바울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도들이 어떻게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허 교수는 데살로니가후서 3장을 기도로 연결된 성도의 교제, 게으름과 무질서에 대한 경계,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는 권면, 그리고 평강의 주께서 친히 함께하시기를 바라는 축복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바울이 성도들에게 요구한 것은 종말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가 아니라, 현재의 삶 속에서 신실하게 선을 행하며 공동체 질서를 지켜가는 삶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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