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우리의 신앙은 안전한가 아니면 준비되어 있는가

노아 마니카 박사.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노아 마니카 박사의 기고글인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의 신앙은 안전한가?' (Is our faith safe in the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를 7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마니카 박사는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한 저자다. 그는 Kitchen Copilot과 The Issachar Coll3ctive의 설립자이며, 신앙과 혁신, 리더십이 만나는 지점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조용한 순간마다, 많은 신실한 신자들의 마음을 맴도는 한 가지 질문이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의 신앙은 안전한가?”

이 질문은 매혹과 두려움이 동시에 빚어낸 산물이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먼 미래의 호기심이 아니다. 이미 우리의 일하는 방식은 물론, 예배하고 신앙을 실천하는 방식까지 바꾸어 놓고 있다. 많은 신앙인들에게 AI는 단순한 도구라기보다, 모든 것을 휩쓸어버릴 듯한 거대한 쓰나미처럼 느껴진다. 압도적이고, 예측하기 어렵고, 심지어 신앙의 토대 자체를 위협하는 존재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두려움은 새롭지 않다. 역사는 인류가 수없이 비슷한 갈림길에 서 왔음을 보여준다. 1983년,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 미국은 전략방위구상(SDI)을 발표했다. 첨단 기술로 핵미사일을 요격하겠다는 급진적인 계획이었다. 비판자들은 이를 ‘스타워즈’라 조롱하며 공상과학에 불과하다고 비웃었다. 하지만 불과 5년 뒤, 레이건 대통령은 그 실현 가능성을 자신 있게 선언했다. 진보를 가로막았던 것은 기술이 아니라 정치였다.

오늘날 신앙 공동체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공지능을 마주한 우리의 가장 큰 장애물은 기술이 아니라 신학이다. 문제는 우리가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과연 하려 하는가에 있다.

지금까지 신앙 공동체의 기본 태도는 종종 경계와 의심이었다. AI는 낯설고, 세속적이며, 심지어 악한 것으로까지 여겨진다. 그러나 이는 기술에 대한 오해일 뿐 아니라, 우리의 소명에 대한 깊은 오해이기도 하다.

인쇄술에서 망원경,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대한 기술적 도약은 혼란과 동시에 하나님의 기회를 함께 가져왔다. 교회는 늘 그 순간에 뒤처지곤 했지만, 성경의 증언은 분명하다. 하나님의 백성은 미래를 두려워하라고 부름받은 존재가 아니라, 미래를 빚어가도록 부름받은 존재다.

이스라엘 상공에서 로켓을 요격하는 아이언 돔 방어 시스템을 떠올려 보라. AI로 작동하는 이 기술은 단순한 코드와 센서의 집합이 아니다. 많은 이들에게 그것은 생명을 보호하는 하나님의 섭리와 맞닿아 있는 도구로 인식된다. 기술이 바르게 관리되고 사용될 때, 그것은 창조주의 창의성, 정의, 그리고 긍휼을 반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우리의 신앙은 안전한가?”가 아니라, “우리의 신앙은 준비되어 있는가?”이다.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향후 10년 안에 전통적인 9시부터 6시까지의 직업 형태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될 것인가? 교회는 사람들이 새로운 목적, 공동체, 기여의 리듬을 발견하도록 인도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아니면 세상이 재편되는 동안 침묵 속에서 지켜보기만 할 것인가?

우리는 분명한 갈림길에 서 있다. 한 길은 향수와 불신, 도덕적 공황 속으로 후퇴하며 무의미해지는 길이다. 다른 한 길은 구속적 참여의 길이다. 신앙인들이 정직하게 혁신하고, 분별력으로 이끌며, 공동선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형성해 가는 길이다.

이것이 바로 『Redeeming Sundar: 인공지능 시대의 신앙과 혁신』이 던지는 부르심이다. 교회를 단순한 도덕적 평론가가 아니라, 다시 한 번 문화적 선도자로 회복하라는 요청이다. AI를 두려워해야 할 골리앗이 아니라, 다윗이 절실히 필요한 새로운 개척지로 바라보라는 초대다.

이제 변두리에서 세상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만들어야 하고, 창조해야 하며, 참여해야 한다. 그것은 무비판적 수용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깊은 신학, 분명한 윤리, 그리고 담대한 상상력을 요구한다. 디지털 세계로부터 신앙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를 신앙이 말하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갈림길은 분명하다. 미래는 이미 도착했다. 그리고 속삭임은 이제 부르심이 되었다. 남은 질문은 하나다: "우리는 그 부르심에 응답할 것인가?"

#크리스천포스트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