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선교사가 또다시 현지 당국에 구금된 사실이 확인됐다. 외교부는 영사 접견을 통해 당사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했으며, 러시아 측에 인도적 처우와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러시아 극동 지역 하바롭스크에서 선교 활동을 해오던 한국인 여성 선교사 A씨가 러시아 당국에 의해 체포돼 구금됐다. 외교부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직후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은 사안 인지 직후 영사를 하바롭스크로 파견해 현지 관계 당국과 접촉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영사를 통해 주재국 당국에 인도적 대우를 요청하고,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금된 선교사에 대해 조속한 영사 접견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영사 면담 통해 건강 상태 확인…수사 내용은 비공개
외교부는 담당 영사가 하바롭스크에서 직접 구금 중인 선교사를 만나 영사 면담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면담을 통해 건강 상태와 기본적인 생활 여건을 확인했으며, 현재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혐의 내용이나 조사 경과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가족에게도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이은 한국인 선교사 구금 사례…러시아 내 활동 위축 우려
이번 사례는 러시아에서 한국인 선교사가 구금된 또 하나의 사례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선교사 백모씨가 간첩 혐의로 체포돼 구금된 바 있다.
러시아 당국이 외국인 선교사와 종교 활동에 대해 경계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선교사와 종교 관계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교부 "필요한 영사 조력 지속 제공"
외교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 계속 소통하며 영사 조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과 인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여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구금된 선교사의 건강과 처우를 면밀히 살피는 한편, 향후 수사와 재판 절차가 국제 규범에 부합하도록 외교 채널을 통해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