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제도, 성경에 없고 한국교회에만… 폐지돼야”

서창원 박사, 목회 본질 회복 강조
서창원 교수

서창원 박사(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가 최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유튜브 채널 ‘서창원의 신앙일침’ 코너를 통해 ‘원로목사 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서 박사는 최근 한국 교회 안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 간의 갈등, 원로목사에 대한 예우 문제, 그리고 은퇴 이후 재정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며 원로목사 제도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밝혔다.

서 박사는 “최근 크리스천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로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 사이의 갈등과 교회 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원로목사 대우 문제를 꼽았다”며 여기에 더해, 일부 유명 목회자가 교회 개척 과정에서 거액의 재정을 요구해 사회적 논란이 된 사례들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는 현실도 함께 언급하며 “이러한 사건들이 한국교회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정년제 도입과 함께 등장한 원로목사 제도

서 박사는 “원로목사 제도가 언제, 어느 교회에서 처음 시작되었는지를 정확히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목회자 정년제가 도입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제도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목회자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사역을 감당했기 때문에 원로목사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정년제가 시행되면서 일정 연령이 되면 사역에서 물러나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어 “만 70세를 전후로 사역을 마무리하게 되면서,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 담임 또는 위임목사로 섬긴 목회자들에게 특별한 예우 차원에서 원로목사 제도가 마련되었다”며 “이러한 제도는 오랜 기간 교회를 위해 헌신한 목회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현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본래의 취지는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존경의 상징에서 갈등의 원인으로 변질된 현실

서 박사는 “원로목사라는 명칭 자체는 문자적으로 매우 뜻깊고 의미 있는 용어”라며 “한 교회에서 수십 년간 충성스럽게 사역한 목회자에 대한 교인들의 존경심을 담아 원로로 추대하고 예우하는 것은 본래 아름다운 취지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원로목사에 대한 예우 문제가 반복적으로 사회적 논란이 되면서, 그동안 교회 안에서 존경받아 왔던 목회자들의 마지막 모습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비쳐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평생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성도들을 바른 길로 인도해 왔다고 평가받던 이들의 사역이 은퇴 이후의 문제로 인해 훼손되고, 오히려 그 모든 업적이 무너지는 듯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교회 재정 부담과 목회자 노후 문제의 딜레마

그는 “원로목사 제도를 폐지할 경우 교회 재정 측면에서는 분명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아무런 노후 대책 없이 목회자가 70세에 사역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 역시 교회가 외면해서는 안 될 문제”라고 강조하며 “교회의 책임과 배려가 없는 상태에서 은퇴를 맞이하는 목회자의 현실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성경적으로 볼 때 원로로 추대받는 것은 명예로운 일일 수 있으나, 그것이 곧바로 금전적 대우와 연결될 경우 덕을 세우기보다는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이 문제”라며 “특히 원로목사 제도가 돈 문제와 결합될 때 교회 안팎에서 덕스럽지 못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회자의 부르심과 헌신에 대한 성찰

서 박사는 “목회자가 주의 종으로 부름받을 당시의 고백과 헌신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목회자들이 세상의 부와 영광을 내려놓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 목숨까지도 바치겠다는 결단으로 사역에 나섰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교회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신학교에 진학한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며 “역사적으로 많은 목회자들이 부모와 형제, 가족까지도 뒤로한 채 복음을 위해 헌신해 왔다. 이러한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한국 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년제 이후 본격화된 원로목사 예우 논란

그는 “목사 정년제가 도입된 이후 교회 내에서 원로목사 제도가 만들어지면서 원로에 대한 예우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며 “과거에는 교인 수가 많고 성도들의 헌신이 강했던 반면, 현재는 그러한 환경이 크게 변화하면서 원로목사 제도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교회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평소 정년제 폐지를 주장해 왔다. 정년제가 폐지된다면 원로목사 추대 문제 역시 자랑이나 부담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로 주변 동역자들 가운데 은퇴 이후 원로목사로 추대되었음에도 충분한 예우를 받지 못하는 사례와, 교회 형편상 원로 추대를 받지 못하는 목회자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년제 폐지와 현실적 대안

서 박사는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일부 사례들은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 노후 문제가 실질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며 “정년제를 폐지해 목회자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생의 마지막까지 교회를 돌보고 성도들을 목양하는 방식이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만약 정년제가 계속 유지된다면, 교회가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은퇴 목회자가 생존 기간 동안 사택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되, 소천 이후 해당 사택을 교회에 환원하는 방식이나 국민연금과 교회 차원의 연금 제도를 활용해 목회자의 노후를 미리 준비하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로목사 제도 자체가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제도이며, 기독교 다른 나라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한국 교회만의 독특한 구조”라고 지적하며 “성경의 가르침으로 돌아간다면 정년제를 폐지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목회자들이 주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충성되게 교회를 섬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더불어 “하나님께서 목회자를 부르실 때 70세까지만 일하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죽도록 충성하라고 부르셨다”며 장인이나 전문 직종 종사자들처럼 정년 없이 자신의 재능과 지식으로 일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오랜 세월 쌓인 영적 깊이와 경륜을 가진 목회자들이 교회 안에서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일부 목회자들이 은퇴 이후에도 활발히 사역을 이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상당수는 여유로운 삶에 집중하면서 말씀 연구와 기도에서 점점 멀어지는 모습도 나타난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흐름이 오히려 원로목사의 영적 삶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원로목사 제도와 은퇴금, 예우 문제를 통해 과연 하나님 앞에서 어떤 상을 바라보고 사역해 왔는지를 돌아봐야 한다”며 “이 땅에서의 물질적 보상보다 하늘에서 받을 상을 바라보는 목회의 본질이 회복되어야 한다. 원로목사 제도와 정년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한국 교회 안에서 계속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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