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오후 일본 나라현을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회담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에서 열린 한일 확대 정상회담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복잡한 국제 질서 속에서 양국이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어느 때보다 긴밀한 한일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더 나은 상황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특히 전후 양국이 이뤄낸 놀라운 경제 발전과 성장을 언급하며, 그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는 양국 관계를 단순히 경쟁이나 갈등의 구도로 보지 않고, 상호 보완적인 파트너십으로 정의하려는 대통령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불편한 측면이 있더라도 좋은 점들을 발굴해 키우고, 나쁜 점들은 지혜롭게 관리해 최소화하면서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이번 회담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 외교’ 기조였다. 당초 배포된 모두발언 원고에는 과거사 직시와 신뢰 기반의 협력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이 대통령은 실제 발언에서 민감한 과거사 현안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불편하거나 나쁜 점들을 잘 관리하자’는 표현으로 갈등 관리를 강조하며, 한일 관계의 발전을 위해 과거사 문제와 미래 지향적 협력을 분리해서 접근하겠다는 평소의 철학을 고수했다. 이는 양국의 실질적인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행보로 평가된다.
◈다카이치 총리 ‘셔틀 외교’ 환영… 중일 갈등 속 한일 전략적 공조 중요성 부각
다카이치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한국 대표단을 자신의 고향인 나라현으로 초대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조금 전 이 대통령과 한일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눴다고 밝히며, 양국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 공조할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화답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중일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 속에서 한일 관계의 견고함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언급한 ‘지역의 안정’은 일주일 전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이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했던 지난해의 성과를 발판 삼아, 올해도 이 대통령의 방일을 시작으로 한일 관계를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국 정상은 앞으로의 60년을 내다보며 강인한 관계를 지속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회담을 마무리하며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의 국민이 힘을 합쳐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걸어가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토대로 경제와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일 양국의 긴밀한 공조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핵심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이번 나라현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