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국제 구호 단체 사마리안퍼스(대표 오기선)는 2025년 11월 세브란스병원(병원장 이강영)과 협력해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던 몽골 어린이에게 심장 수술을 지원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수술은 사마리안퍼스의 ‘칠드런스 하트 프로젝트(Children’s Heart Project)’와 세브란스병원의 ‘Global Severance Global Charity’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사마리안퍼스는 심장 질환을 가진 어린이가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본국으로 귀환하기까지 항공료, 통역, 체류비 등 전 과정을 지원했으며, 치료 과정 가운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의료진과 의료 기술을 제공하고, 검사와 수술을 포함한 치료비 전액을 후원했다.
수술을 받은 젤맥(Tselmeg, 4세)은 심실중격결손(VSD)을 앓고 있었다. 심실중격결손은 우심실과 좌심실 사이의 중격에 구멍이 생기는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조기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젤맥은 몽골 현지의 의료 기술 부족과 의료 인력 부재, 비용 문제로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사마리안퍼스는 젤맥의 심장 수술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1월 4일 젤맥 가족의 한국 방문을 성사시켰다. 같은 달 10일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심실중격결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젤맥은 정상적인 심장 기능을 회복했다.
김창신 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 교수는 “심실중격결손은 선천성 심장병 중에 가장 흔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하게 되면 나중에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는 질환이다. 적절한 시기에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며 “젤맥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뜻 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울 오이교회(담임 손경구 목사) 목회자 가정은 이번 프로젝트에 자원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젤맥 가족과 통역사를 위한 숙소와 식사를 제공했다. 교회 성도들도 젤맥 가족의 한국 입국과 예배 참석을 환영하며, 수술 이후 회복과 한국 생활 적응을 돕는 데 힘을 보탰다.
통역을 맡은 가나(Gantuya)는 “젤맥의 어머니가 돌봄 교회와 가정의 진심 어린 섬김 덕분에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으며, 몽골로 돌아가 교회에 출석할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사마리안퍼스의 ‘칠드런스 하트 프로젝트’는 의료 환경이 열악한 국가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대상으로 심장 수술을 지원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의료 선교 사역이다. 2024년 기준 몽골, 볼리비아, 우간다 등 10여 개국에서 1,6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수술 지원을 받았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2023년부터 몽골 어린이와 가정을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과 성경 공부를 제공하며, 신체적·정서적 회복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