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55만명 손상 치료… 추락·낙상 증가, 자해·자살 손상도 큰 폭 상승

질병관리청 ‘손상 팩트북 2025’ 발표… 손상 사망 4위, 젊은층 사망 원인 1위 확인

최근 1년간 손상으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국민이 355만명으로 집계됐다. 손상은 전체 사망 원인 중 4위였고, 특히 0~44세에서는 손상이 사망 원인 1위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손상 발생 현황: 손상 팩트북 2025’를 발간하며 손상 증가세가 전 연령대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손상 입원환자는 123만명, 사망자는 3만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7.7%, 7.0% 증가했다.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환자도 139만명으로 늘었다. 가장 많은 손상 원인은 추락·낙상으로 입원 환자의 절반 이상(51.6%)을 차지했고, 운수사고(19.9%), 부딪힘(11.0%)이 뒤를 이었다.

특히 고령층의 취약성이 도드라졌다. 75세 이상 입원환자 중 72.5%가 추락·낙상 때문이었고, 0~14세에서도 추락·낙상이 44.8%를 차지했다. 119 구급대에 의해 이송된 중증외상 환자 중 추락·낙상 사례는 43.8%였으며, 이 가운데 59.4%가 사망하고 생존자의 77.8%는 장애가 남았다.

자해·자살 손상도 빠르게 증가했다.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자해·자살 비중은 2015년 2.4%에서 지난해 8.0%로 3배 이상 늘었다. 중독으로 인한 손상은 자해·자살 사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15~24세 중독 손상 환자 중 91.3%가 자해·자살 목적이었다. 이 연령대에서는 여성 비율이 76.2%로 남성보다 크게 높았다.

0~14세의 경우 손상 원인의 61.7%가 비의도적 사고로 나타나 연령대별 특성이 뚜렷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새롭게 발생하는 손상 문제를 정밀하게 감시하고 취약 계층을 보호할 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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