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일본 총리-트럼프 미국 대통령 통화… 미중 관계·동맹 현안 집중 논의

시진핑-트럼프 통화 직후 이뤄진 25분 대화… 대만·우크라이나·인도태평양 정세 등 주요 이슈 공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현지 영상 캡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25분간 전화 통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본 NHK와 지지통신 보도에 따르면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통화가 최근 미중 관계와 국제 정세 전반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눈 통화 내용을 상세히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통해 미국이 인식하는 최신 미중 관계 흐름을 직접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일미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정세와 주요 과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극히 친한 친구이니 언제든 연락해 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관련 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외교 대화의 특성상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며 세부 언급을 피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의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했던 지난 22~23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상황도 양국 간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통화는 특히 시진핑-트럼프 통화 직후 이뤄져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중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미중 정상 통화에 이어 미일 정상 간 대화가 연이어 진행된 점이 주목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펜타닐 확산 문제, 농산물 교역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표한 통화 의제는 미국 측 발표와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 발표에는 언급되지 않은 대만 문제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이 “대만의 중국 귀속은 전후 국제 질서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으며, 미국과 중국이 과거 파시즘·군국주의에 맞서 함께 싸웠던 역사를 언급하며 양국이 제2차 세계대전의 성과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가 중국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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