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자녀 둔 기혼여성 5명 중 1명 경력단절… 영유아기 돌봄 부담 여전

6세 이하 자녀 둔 여성은 3명 중 1명 직장 그만둬… 고용률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 기록
 ©기독일보 디자인팀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 여성 가운데 5명 중 1명 이상이 경력단절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세 이하 영유아를 둔 여성의 경우 3명 중 1명이 직장을 떠났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돌봄 공백이 여전히 여성 고용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확인됐다.

국가데이터처는 20일 ‘202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현황’을 발표하며 이러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740만3000명 중 경력단절여성은 11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 등을 이유로 직장을 중단한 경우가 포함된다. 기혼 여성의 고용 확대로 경력단절 규모는 1년 전보다 11만 명 줄었고, 비중은 14.9%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8세 미만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 여성의 경력단절 규모는 8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8만5000명 감소했다. 이들의 경력단절 비중은 21.3%로, 미성년 자녀를 둔 기혼여성 5명 중 1명 이상이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의미다.

미성년 자녀를 둔 기혼 여성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5.3시간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산업별 취업 비중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17.8%로 가장 높았고, 교육서비스업 15.6%, 도매 및 소매업 12.5%가 뒤를 이었다.

자녀 수가 많을수록 경력단절 비율은 증가했다. 자녀가 3명 이상인 여성의 경력단절 비율은 23.9%로 가장 높았으며, 2명은 22.3%, 1명은 20.2% 순이었다. 자녀 연령이 낮을수록 경력단절은 더욱 두드러졌다.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145만6000명 중 46만1000명(31.6%)이 경력단절을 경험해 3명 중 1명꼴을 기록했다. 자녀가 7~12세인 경우 18.7%, 13~17세는 11.8%로 나타났다.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자녀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64.3%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상승해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기혼 여성의 평균 고용률도 67.3%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자녀가 6세 이하일 경우 고용률은 57.7%로 전체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자녀가 7~12세이면 66.1%, 13~17세이면 70.4%로 나타나 영유아 돌봄 부담이 고용 지속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력단절 사유를 보면 육아가 44.3%로 가장 많았고, 결혼 24.2%, 임신·출산 22.1%, 가족돌봄 5.1%, 자녀교육 4.3% 순이었다. 특히 30대 여성의 경우 육아를 이유로 경력을 중단한 비중이 48.5%로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경력단절 상태가 장기화되는 사례도 많았다. 경력단절 기간이 10년 이상인 비중이 42.1%로 가장 높았고, 5~10년 미만은 22.3%, 1~3년 미만은 11.3%로 집계됐다. 이는 재취업으로 돌아가기까지 여전히 높은 장벽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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