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자사 서버 해킹 정황을 공식적으로 신고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보안 당국에 사이버 침해 사고를 신고하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가 해킹 관련 사실을 보고한 셈이 됐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KISA에 자사 서버 해킹 피해와 관련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는 지난 7월 19일 LG유플러스에 내부자 계정을 관리하는 APPM 서버에서 해킹 정황이 포착됐다고 통보한 바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자체 점검 결과 “사이버 침해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지난 8월 과기정통부에 해당 내용을 보고했으나, 이번에 입장을 바꿔 정식으로 신고 절차에 돌입했다. 이는 정부의 최초 통보 후 약 3개월 만의 조치로, 사태가 다시금 공론화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신고는 지난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국정감사에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KISA에 신고하겠느냐”는 질의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이후 이뤄졌다. 홍 대표는 당시 “사이버 침해 사실을 확인한 뒤 신고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으나, 혼란과 오해가 발생하고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신고 배경에 대해 “현재까지 조사에서는 명확한 침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국민적 우려와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국회의 의견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며 “진행 중인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동통신 3사는 모두 보안 당국에 해킹 관련 정황을 신고한 상태가 됐다. SK텔레콤과 KT는 이미 서버 침입과 정보 유출 시도 정황을 확인하고 각각 KISA에 신고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주요 통신망 보안 실태를 전면 점검하고, 관련 대응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통신망 보안은 국가 핵심 인프라 보호의 핵심 영역”이라며 “이통 3사의 신고를 기반으로 취약 지점을 면밀히 점검하고,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포함한 보안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