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낯선 하나님

도서 「낯선 하나님」

성경을 읽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던지게 되는 질문이 있다. “하나님은 왜 그렇게 하셨을까?” <낯선 하나님>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야곱과 유다, 여호수아와 다윗, 욥과 요나 등 성경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이해할 수 없는 개입과 결정 속에 감춰진 깊은 뜻을 탐구한다.

책은 먼저 야곱의 이야기를 다룬다. 도덕적으로 특별할 것 없는 그를 하나님은 왜 선택하셨을까? 저자는 하나님의 관심이 고귀한 인품이나 인간적 자격에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오직 하나님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 세상보다 하나님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의 삶에 개입하신다는 것이다. 야곱이 절망의 밑바닥에서 벧엘의 하나님을 만났던 사건은, 하나님이 우리가 철저히 무너졌을 때조차 찾아오시는 분임을 증언한다.

또한 책은 유다를 다룬다. 아버지 야곱과 동생 베냐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그의 결단은, 훗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예표한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왜 유다를 메시아의 조상으로 삼으셨는지, 그 선택 뒤에 있는 ‘희생의 사랑’의 본질을 파헤친다.

여호수아의 경우, 겉보기에 불리한 화친의 맹세조차 지켜낸 그의 ‘전심’이 강조된다. 하나님은 그 진실함을 보시고, 해와 달을 멈추게 하시는 전무후무한 기적으로 응답하셨다. 이 장면은 하나님께서 형식적 종교가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의 진실한 헌신을 얼마나 귀히 여기시는지를 드러낸다.

책은 다윗이 ‘책임지는 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자기 가족까지 희생하겠다고 결단한 그의 모습은 책임을 회피한 사울과 극명히 대조되며, 창조주 하나님을 닮아가는 왕의 길을 보여준다. 또한 욥의 고난을 통해, 하나님이 의로운 자를 더 높은 단계로 단련하시는 뜻을 설명한다.

끝으로, 요나가 니느웨로 파송된 사건은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보여준다. 멸망만이 회복의 길이라고 생각한 선지자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악인을 용서하셨다는 비난까지 감수하시며 큰 성읍을 아끼셨다.

<낯선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이 익숙하게 알고 있던 성경 속 하나님을 새롭게 보여준다. 때로는 낯설고, 이해할 수 없으며, 인간적 기준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선택과 개입을 통해, 오히려 하나님의 진짜 얼굴을 만나게 한다. 이 책은 하나님을 이미 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낯설게 느끼는 이들에게, 그 낯섦 속에서 더 깊은 신앙의 길로 초대하는 안내서다.

이 책은 성경의 핵심 인물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다시 묻고 싶은 이들, 신앙 속 의문과 갈등을 끌어안은 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익숙함을 넘어 낯섦 속에서 하나님을 새롭게 발견하는 여정에 동행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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