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싱클레어 퍼거슨 예수님의 고별 설교

도서 「싱클레어 퍼거슨 예수님의 고별 설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앞둔 마지막 밤, 제자들과 함께 나눈 가르침과 기도가 요한복음 13~17장에 담겨 있다. 신간 <싱클레어 퍼거슨 예수님의 고별 설교>는 이 다락방 장면으로 독자를 초대해, 발을 씻기신 사건에서 대제사장적 기도까지 예수님의 마음을 따라가도록 돕는다. 저자 싱클레어 퍼거슨은 오랜 연구와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복음서의 기록을 단순히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신앙 공동체에 필요한 통찰을 전한다.

이 책은 공관복음이 보여 준 예수님의 외적 행적을 넘어, 요한복음이 집중하는 ‘예수님의 내면’을 생생히 드러낸다. 제자들과 함께한 몇 시간 동안의 긴 교훈 속에서, 주님은 제자들의 근심을 위로하고 다가올 고난의 의미를 설명하며, 끝까지 사랑하신 마음을 보여 주셨다. 퍼거슨은 독자들이 마치 다락방에 앉아 예수님의 음성을 직접 듣는 듯한 현장감을 느끼게 하며, 그 말씀을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책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복음의 앎”이다. 퍼거슨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단순한 감정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복음을 ‘알고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복음의 진리가 사고를 변화시키고, 사고는 감정을 바꾸며, 결국 행동을 새롭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을 위해서는 말씀을 내면 깊이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 속에 풍성히 거할 때 우리는 그분의 형상으로 변화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은 고난에 대한 신앙적 해석에도 큰 비중을 둔다. 저자는 “아버지가 언제나 우리를 통해 영광을 이루신다”는 관점을 제시하며, 고난을 피하려 하기보다 하나님이 빚어 가시는 과정을 받아들이도록 권면한다. 이는 예수님이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전한 말씀인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눅 24:26)과 맞닿아 있다.

<싱클레어 퍼거슨 예수님의 고별 설교>는 학문적 깊이를 갖추면서도 목회자의 따뜻한 통찰이 녹아 있어 신앙의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 개인 묵상은 물론, 소그룹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교재로도 적합하며, 목회자와 교사들에게는 예수님의 마지막 가르침을 성도들과 나누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예수님이 남기신 마지막 설교와 기도는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여전히 살아 있는 메시지다. 퍼거슨의 안내를 따라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예수님의 깊은 사랑과 소망이 자신의 삶에도 스며드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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