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여사 구속영장 청구...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공천 개입·재산신고 누락 등 의혹 집중 수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최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밖으로 나서던 모습. ⓒ뉴시스

민중기 특별검사가 이끄는 특별검사팀은 8월 7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근거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

특검은 전날 오전 10시 23분부터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김 여사를 소환해 약 11시간에 걸쳐 조사했으며, 조사 직후인 이날 오후 1시 21분 구속영장을 접수했다. 이번 조치는 김 여사의 신병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특검의 강경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특검은 김 여사와 관련해 총 네 가지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첫 번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이미 유죄 판결이 확정된 공범들과 김 여사가 공모해 시세조종에 가담했는지 여부다.

두 번째는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80여 차례 공짜 여론조사를 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아울러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공천에 관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세 번째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등 종교 및 민간 네트워크로부터 각종 청탁을 받았다는 이권 개입 의혹이다. 마지막으로는 2022년 6월 해외 순방 당시 착용한 고가의 목걸이가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누락됐다는 지적이다.

김 여사는 조사 과정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특검은 김 여사와 관련자들이 사전에 진술을 조율할 가능성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특검 관계자는 "주요 사건 관계자들과 말 맞추기를 통한 수사 방해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 무력화를 차단하기 위한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단순 의혹 수준을 넘어 전방위로 확대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검은 향후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등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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