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신대원장에 향린교회 전 담임 선출돼… “인준 반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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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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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동반대 “동성애 앞장서 옹호하는 교회”
김희헌 목사 ©기독일보DB

제8대 한신대 신학대학원장에 향린교회의 전 담임 김희헌 목사가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상규 목사, 기장) 내에선 향린교회가 동성애를 옹호했다며 이 교회를 담임했던 김 목사가 원장이 되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장 소속 목사와 장로들이 결성한 동성애·동성혼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창환 목사, 이하 기장 동반대)에 따르면, 기장 총회의 상임기구인 한신대 신학대학원운영위원회는 최근 제8대 한신대 신학대학원장(한신대 신대원장)에 향린교회 전 담임 김희헌 목사를 선출했다. 현재 한신대 이사회와 기장 총회 인준 절차가 남았다. 기장 동반대 측은 “제110회 기장 총회에서 제8대 한신대 신대원장으로 향린교회 담임목사였던 김희헌 목사의 인준 건에 대해서 강력하게 거부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김희헌 목사가 향린교회 제4대 목사로 시무했을 당시였던 지난 2022년 1월, 이 교회 청년들로 구성됐던 향린교회 퀴어·페미니즘 팀은 동성애 등을 지지하는 내용의 ‘기독교·퀴어·페미니즘 매거진’ <새날>을 펴낸 바 있다. 이 교회는 동성애 인권 단체인 ‘무지개예수’에 소속돼왔고, 지난 4월 15일엔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올해 6월서울퀴어문화축제 관련 기자회견 장소를 제공하기도 했다.

기장 동반대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기장의 교단 신학교인 한신대학교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이탈해 가고 있어서 분노한다”며 “한신대 일부 교수들과 다수 학생들이 한신대와 신대원에서 퀴어신학을 동조하고 있다. 심지어 퀴어 주석서를 번역하고 추천 도서로 제자들에게 알려준 교수가 여전히 한신대 신대원에서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가운데 제8대 한신대 신대원장에 향린교회 담임목사였던 김희헌 목사를 신학대학원 운영위원회에서 선출했다고 한다”며 “향린교회는 성소수자 인권에 앞장서는 교회이다. 동성애를 앞장서서 옹호하는 교회로 기장 헌법에도 어긋난 길로 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향린교회에서 분립 개척한 교회로 강남향린교회, 들꽃향린교회, 섬돌향린교회가 있다. 향린교회와 이 세 교회는 교회법상으로 별개의 교회지만 ‘향린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주기적으로 같이 예배를 드리고, 상당수의 집회에 함께 참여한다. 지난 10월 27일 연합예배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연합예배를 비난하는데 앞장을 섰던 공동체였다”고 했다.

나아가 “올해 3월 19일에는 한신대 신대원 신앙수련회에서 향린교회 A담임목사와 향린교회 소속 B목사가 강의를 했는데, 내용 중에 탄핵 정국에서 성소수자를 위한 방을 향린교회 내에 마련했다고 한다. 성소수자(LGBTQ)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식의 강연 내용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린교회의 담임목사였던 자가 한신대 신대원장으로 선출됐다. 한신대 신대원은 더욱 더 퀴어신학으로 빠져들어갈 것”이라며 “퀴어신학이 한신대 신대원의 흐름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교단은 퀴어신학 문제로 소용돌이칠 것이고, 교단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가 우려된다”고 했다.

기장 동반대는 “현직 한신대 대학원장은 퀴어신학이 한신대 신대원에서 활개치는 것을 동조 및 방임했다. 이번에 초빙되는 제8대 한신대 신대원장은 교단의 미래를 위해서는 매우 중대한 초빙이었다. 안타깝게도 들렸던 소문대로 이미 내정된 자가 대학원장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기장 동반대는 기장 헌법의 신앙고백서를 아래와 같이 전했다. “사람은 구체적으로 남자와 여자로 창조됐다. 그리고 일남일녀를 결합시켜 공동체를 이루어 생을 즐겁고 풍부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하신 창조의 축복이다(창 1:27-31, 2:24-25). 인간이 이성의 상대자와 사랑의 사귐을 위하여 가지는 성(性)은 생의 의미와 창조의 기적을 발휘하는 귀중한 특성이다. 그러므로 성을 오용하거나 남용하여 불행을 초래하지 말고 그리스도 신앙으로 그 질서를 지켜야 한다.”

기장 동반대는 “한신대 신대원 운영위원들이 교단 헌법에 반한 향린교회 담임목사였던 김희헌 목사를 한신대 신대원장으로 선출한 것을 규탄한다”며 “한신대 신대원 운영위원회는 기장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제8대 한신대 신대원장 선출을 무효화 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또 “제110회 기장 총회에서 제8대 한신대 신대원장으로 향린교회 담임목사였던 김희헌 목사의 인준건에 대해서 강력하게 거부할 것을 천명한다”며 “8월 25-26일에 있는 기장 동반대 전국대회에서 한신대학교 총장과 신대원장의 인준의 건에 대해서 엄중한 결정을 내릴 것임을 알린다”고 했다.

나아가 “우리는 성경에 반하는 ‘동성애, 동성혼’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량적 은총과 교회의 거룩성 그리고 영혼 구원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임을 천명하고 영혼 구원과 거룩한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존립을 보장하는 거룩한 교단을 만들어 가는 일에 앞장설 것을 천명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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