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LGBT 공동체: 사랑과 진리를 함께 전하기

조셉 마테라 목사.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조셉 마테라 목사의 기고글인 ‘복음을 훼손하지 않고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도달하는 7가지 방법’(7 ways to reach the LGBT community without compromising the Gospel)을 15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마테라 목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작가이자 컨설턴트, 신학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사도 지도자 연합(The U.S. Coalition of Apostolic Leaders), 그리스도 언약 연합(Christ Covenant Coalition) 등 여러 단체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오늘날의 문화적 분위기에서 LGBT 공동체에 복음을 전하는 것은 민감하고 종종 오해받기 쉬운 일이 될 수 있다. 많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과 성경적 진리를 지키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이 사역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둘 다”를 포함해야 한다. 즉, 사람들을 사랑하면서도 성경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다.

1. 하나님의 형상으로부터 시작하라

LGBT 공동체를 향한 복음 전도의 출발점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으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창세기 1:26-27). 이 진리는 인간의 존엄성의 근본을 형성한다. 우리가 이 관점에서 사람들을 바라볼 때, 그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 바뀐다. LGBT 공동체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로서 존중과 연민을 받을 자격이 있다.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이 하나님의 형상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그들의 삶의 방식과 우리가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간에,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그들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학적 관점에서 대화에 임하면, 정죄하거나 우월감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겸손과 존중으로 접근할 수 있다. 우리가 그들을 동등한 인간으로 대할 때, 복음의 진리를 들을 마음의 문도 더 열리게 된다.

2. 프로젝트가 아닌 진정한 관계를 맺어라

기독교인들이 흔히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LGBT 공동체의 사람들을 ‘전도 프로젝트’로 대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결코 사람들을 어떤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 대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사마리아 여인(요한복음 4장)이나 세리 삭개오(누가복음 19장)와 같은 이들에게 다가가 진정성 있는 관계를 형성하셨다.

진정한 관계는 전도의 기초다. LGBT 공동체를 향한 사역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숨겨진 의도 없이 진정한 우정을 쌓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그들을 단순히 “잃어버린 영혼”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인생의 여러 과정 속에서 함께 걸어가야 한다.

이러한 관계는 그들이 즉시 복음을 받아들이거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에 따라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사랑은 반응에 상관없이 지속된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셨듯이, 우리도 변함없는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신뢰를 형성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이러한 신뢰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적인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3. 죄를 인정하면서도 예수님의 자비를 보여라

예수님께서는 은혜와 진리의 완벽한 본보기이셨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기준을 결코 타협하지 않으셨지만, 동시에 죄인들에게 극진한 사랑을 베푸셨다. 간음하다가 붙잡힌 여인을 만났을 때(요한복음 8장), 예수님께서는 그녀의 죄를 용인하지 않으셨지만, 정죄하지도 않으셨다. 오히려 그녀에게 자비를 베푸시면서도 회개를 촉구하셨다.

우리도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과 공감을 가져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거절과 학대, 또는 혼란 속에서 깊은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공감하는 것이 죄를 인정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는 아니다. 참된 사랑은 진리를 타협하지 않으며, 어렵더라도 부드럽고 존중하는 태도로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베드로전서 3:15).

복음은 특정한 그룹에게만 회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회개를 촉구한다. 따라서 우리의 접근 방식은 우리가 상대보다 우월하다는 태도가 아니라, 우리 역시 동일한 은혜가 필요한 죄인이라는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4. 문화적·개인적 배경을 이해하라

LGBT 공동체를 효과적으로 섬기려면 그들이 처한 문화적, 개인적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은 교회나 기독교인들로부터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다. 어떤 이들은 사회적 인정과 사랑을 찾으려 노력해 왔지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수도 있다.

각 사람의 삶의 여정은 다르며, 그들이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있는 자리로 직접 찾아가셨다. 우리도 그들의 이야기와 아픔을 들으며 그들이 처한 상황 속에서 공감할 때, 더욱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

5. 죄와 구원의 메시지를 명확히 전하라

우리는 사랑과 공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지만, 복음의 진리를 타협해서는 안 된다. 성경은 인간의 성과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디자인을 분명히 가르친다. 창세기 1:27은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로 인간을 창조하셨음을 보여주며, 창세기 2:24는 결혼이 남자와 여자 사이의 언약임을 가르친다. 또한, 성경은 결혼 외의 성적 관계를 죄로 간주한다(고린도전서 6:9-10).

그러나 복음은 단순히 죄와 심판의 메시지가 아니라, 구원과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성적 죄든 그 외의 죄든,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받고 새롭게 될 수 있다. 우리는 성경적 성 윤리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하지만, 동시에 누구든지 예수님 안에서 새 삶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야 한다(로마서 1:16).

6. 회심만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로 초대하라

LGBT 공동체를 향한 사역은 단순히 개인적인 회심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교회 공동체 안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교회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하고 변화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환영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되, 동시에 성경적 거룩함의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교회는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닮아갈 수 있도록 양육해야 한다. 이는 성경적 성 윤리에 대한 교육과 함께, 신앙 공동체 내에서 영적인 성장과 격려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다. 단순한 행동 수정이 아니라, 마음이 변화되는 것이 목표다(로마서 12:2).

7. 성령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라

궁극적으로, LGBT 공동체를 향한 사역은 우리의 힘이나 설득력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진다. 어떤 논리적인 설명도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참된 회개와 변화는 오직 성령을 통해 가능하다. 바울이 말했듯이, 우리는 씨를 뿌리고 물을 주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고린도전서 3:6-7).

우리는 성령께 의지하며 기도해야 한다. 또한,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에서 일하고 계심을 신뢰하며, 우리의 역할을 겸손히 감당해야 한다.

LGBT 공동체를 향한 복음 전도는 사랑과 진리를 함께 실천하는 과정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그들을 존중하며, 진정한 관계를 맺고, 은혜와 진리를 함께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가 그들에게 열린 공동체가 될 때, 복음의 능력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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