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풀러 신학교 산하 스라이브 센터의 기고글인 ‘회복력 있는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생각하는 것보다 쉬울지도 모르는 이유’(It may be easier than we think to raise resilient children)를 6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스라이브 센터는 미국 풀러 신학교 산하에 있으며 인간의 번영 운동을 촉진하며 영적 건강과 다원적 세계에서의 번영이라는 가장 시급한 문제를 다루는 최첨단 심리학적 질문에 대해 다른 연구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부모가 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이지만, 동시에 매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책임감으로 인해 지치고 힘든 여정이기도 하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고, 때로는 해결책을 모른 채 본능적으로 결정해야 하며, 서로 상충되는 감정을 한꺼번에 느끼는 일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모로서의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네 가지 핵심 요소(4 S's)를 기억하는 것이다. 안전(Safe), 인정(Seen), 위로(Soothed), 안정감(Secure) 이 네 가지는 부모가 아이에게 제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감정적 요소들이다.
부모의 영향력, 그리고 '보여주는 것'의 힘
12세 이하의 세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필자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부모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욱 절감하게 된다. 초기 양육의 결과가 점차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 기쁘기도 하지만, 때로는 부담감도 크다.
아이들은 부모의 정신적, 감정적 건강 상태에 큰 영향을 받는다. 부모의 모습이 아이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 그리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부모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진다.
많은 부모들은 "과연 내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내 아이가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한다. 다행히, 최근 연구는 부모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부모로서 성공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Showing Up)" 이다.
'보여주는 것'의 힘
《보여주는 것의 힘(The Power of Showing Up)》의 저자 댄 시겔(Dan Siegel) 박사와 티나 브라이슨(Tina Bryson) 박사는 부모들에게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감정적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아이들이 '안전(Safe), 인정(Seen), 위로(Soothed), 안정감(Secure)'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핵심 이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이 네 가지 요소를 제공하면 아이들은 더욱 회복탄력성이 높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4S: 아이가 필요로 하는 네 가지 핵심 요소
1. 안전(Safe):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아이를 신체적, 정서적으로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을 넘어, 부모와의 관계에서 일관성과 신뢰감 을 갖도록 하는 것이 포함된다. 가끔 부모와 아이 사이에 갈등이 생기더라도,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면 아이는 정서적 안정감을 느낀다.
2. 인정(Seen): 아이들은 자신이 부모에게 존재 자체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 한다. 부모가 아이의 내면을 이해하고, 아이의 감정을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줄 때 아이는 안정감을 느낀다.
이는 아이가 화를 내거나 속상할 때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기보다는, "왜 이런 감정을 느낄까?"를 함께 고민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일 때 아이는 더욱 인정받는다고 느낀다.
3. 위로(Soothed): 아이들은 살아가면서 실망, 좌절, 실패,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한다. 이때 부모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해 주려 하기보다는 아이 옆에서 함께 감정을 조절하는 '공동 조절(co-regulation)'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차분하게 반응할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기조절 능력을 키운다.
어릴 적 부모에게 충분한 위로를 받지 못했던 부모라면, 자녀를 위로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연습을 통해 배울 수 있다.
4. 안정감(Secure): 세 가지 요소(안전, 인정, 위로)가 충분히 제공되면,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이러한 안정감은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치며, 자신을 돌보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능력으로 이어진다.
부모도 성장할 수 있다
이 네 가지 요소를 통해 부모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부모가 될 수 있다.
혹시 어느 한 가지 요소에서 부족함을 느끼더라도, 완벽한 부모가 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부모의 존재감을 더 크게 느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가 아이와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 이미 충분히 좋은 부모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