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렬 교수
이장렬 교수

요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찬양 중에 <요게벳의 노래>라는 곡이 있습니다. 바로(고대 이집트 왕들의 일반적 호칭)가 이집트에 살던 히브리 영아들에 대한 학살을 자행하던 때 히브리 여인 요게벳은 그의 아들 모세를 3개월간 숨겼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를 숨길수 없는 시점에 이르자 "갈대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 담아 나일강가 갈대 사이에" 둡니다(출 2:3). <요게벳의 노래>라는 찬양은 그때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이 아마도 했을법한 믿음의 고백을 담은 노래로 특히 그리스도인 어머니들 사이에서 많이 사랑받는 곡입니다. 저도 이 노래에 대해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그 가사 일부를 아래에 적습니다.

너의 삶의 참주인 너의 참부모이신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맡긴다.

너의 삶의 참주인 너를 이끄시는 주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드린다.

실제로 요게벳이 위와 같은 고백을 했는지 우리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출애굽기 2:1-10은 그에 대해 침묵합니다. 히브리서 11:23이 어느 정도 암시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거기에도 구체적 표현이나 명시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을 돕고 싶어도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을 직면하거나 자녀들을 위험천만한 삶의 장으로 떠나보내야 하는 부모들에게 이 곡이 큰 공명을 일으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자녀들을 돕고 싶어도 어찌 손쓸 길 없는 상황이 오기 전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위험에 노출된 상황 가운데로 그들을 내보내야만 하는 시기가 도래하기 전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합니까? 자녀들이 아직 우리 품 안에 머물러있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사도바울은 에베소서 6:4에서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공합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

5월 3일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그리고 그 이틀 후면 5월 5일 어린이날입니다. 저는 이번 어린이 주일에 <요게벳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도 이 곡에 대해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요게벳의 노래>를 부르기 앞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주의 교훈과 훈계로" 자녀들을 양육하는 것입니다(엡 6:4). 복음에 근거하여 그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하고 그의 영이 이끄시는 변화와 성숙을 갈구하며 하나님 말씀을 그들에게 가르치는것입니다.

COVID-19 사태로 익숙하지 않은 상황들 그리고 고난과 불편함의 연속 가운데서 맞게 되는 이번 어린이 주일과 어린이날이 저를 비롯한 그리스도인 부모들로 하여금 말씀 교육의 비전을 회복하고 성경교육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런 간절한 소망을 담아 이하에서 우리가 <요게벳의 노래>를 부르기 전에 해야 할 일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부모 자신이 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공부하는데 힘써야 합니다. 부모가 성경을 모르는데 어떻게 주의 교훈과 훈계로 자녀를 양육할 수 있습니까? 부모 자신이 하나님 말씀을 사모하지 않고 그 말씀에 힘입어 살아가지 않는데 자녀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또 부모 자신이 하나님 말씀을 의지하여 살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녀에게 그렇게 하라고 담대하게 말할 수 있습니까? 그렇게 말 한다한들 자녀들이 듣겠습니까?

둘째, 부모는 자신이 가정 내의 절대 권위자가 아님을 생생히 기억해야 합니다. 가정 내의 절대 권위자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엡 5:21: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부모는 "주의 교훈과 훈계"에 따라 자녀들을 양육할 특권을 위임받은 청지기적 존재입니다(6:4). 부모는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는 명령을 포함한 에베소서의 가정 규약(5:22-6:9)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경외함에 기초한 가족 구성원 간의 상호존중의 표현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5:21). 주의 교양과 훈계로 자녀를 양육함으로써 부모는 그리스도에 대한 경외심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며, 가족 구성원 간의 '상호존중'의 원리를 몸소 실천하게 됩니다. 바울 당시 헬라-로마 문화권에서 신생아를 유기하는 일과 낙태가 자행되고 있었으며, 자녀에게 심한 매질을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 문화권 가운데서 복음을 전하고 사역했던 사도바울은 부모의 권위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 하에 놓여있음을 독자들에게 상기시켜 줍니다(엡 5:21; 6:4).

셋째, 부모의 자녀양육은 "주의 교훈과 훈계"에 의한 것이어야 합니다. 부모는 자신의 감정, 경험, 전통 혹은 자신의 생각, 아쉬움, 갈망이나 야망에 휩쓸리지 말고, 주의 교훈과 훈계, 즉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자녀를 양육해야 합니다. 자신 스스로의 방식이 아니라 주님의 방식대로 자녀를 양육해야 합니다. ‘My Way’라는 팝송을 좋아하는 아버지들이 적지 않지만, 자녀교육에 있어서는 나의 길(my way)이 아니라 주님의 길(the way of the Lord)를 좇아야 합니다.

넷째, 부모는 자녀를 그리스도의 복음에 입각한 존재로 양육해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에베소서 전반에 걸쳐 '말씀'과 '복음'은 서로 일맥상통하는 단어입니다(예: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엡 1:13]). 부모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그 은혜에 기반한 변화와 성숙의 동력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말로 그에 대해 가르칠 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 비록 불완전하지만 의미 있는 방식으로 그것을 시연(display) 해야 하는 중대한 책임을 부여받았습니다.

COVID-19의 위기 가운데 맞게 되는 이번 어린이 주일과 어린이날이 저를 비롯한 그리스도인 부모들로 하여금 말씀 교육의 비전을 회복하고 성경교육에 대한 헌신을 새롭게 하는 위대한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주여, 우리를 도우소서!

이장렬 교수(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 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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